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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을 떠라

일체만법이 나지도 않고 입체만법이 없어지지도 않는다. 만약 이렇게 알 것 같으면 모든 부처가 항상 나타나 있느니라. 이 말은 ≪화엄경≫에 있는 말씀인 동시에 불교의 핵심이다. “불생불멸(不生不滅)” 이는 우주의 근본원리이며 붓다의 대각(大覺) 자체에서 모든 불법이 불생불멸의 기반 위에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생불멸의 원리는 매우 어려워서 선지식의 혜안이 아니면 이 원리를 볼 수 없어 불교 이외의 종교나 철학에서는 거론하지 못하였으며 따라서 불교의 전용어가 되어 왔다.  그런데 보통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세상만물 전체가 생자필멸(生者必滅)이다. 난 자는 반드시 죽는다 없어진다는 것이다. 세상에 생자필멸 아닌 것이 뭐가 있겠는가. 그러면 어째서 부처님은 모든 것이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고 하..

삿된 것을 버려라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수를 써든지 화를 면해 보려 하고 또 삿된 스승을 섬기며 삿된 짓을 하는 이들은 바른 도가 아닌 것을 말하되 이렇게 하면 옳고 저렇게 하면 그르다고 하면서 삿된 신(귀신)을 구하고 아귀에게 절하다가 오히려 재앙을 부르고 괴로움을 받든 것이니, 그런 사람들은 하늘에 배반되고 진리에 어긋나고 해와 달의 밝은 빛을 등지고 항상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이며 바르고 넓은 길을 버리고 항상 나쁜 길을 찾는 것이므로 뒤바 낀 소견이 심한 까닭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은 당연히 받게 되어 있는 화를 면하려고 삿된 스승을 섬기고 아귀(귀신)에게 절해서 화를 오히려 부른다 하셨는데 불신 인과는 대죄다. 인과를 믿지 않으면 죄가 된다는 것이다. 정업은 난민이라 꼭 ..

암도스님 글중에서{3. 마음(心)}

맘은 정신세계의 근본이고 마음은 무엇이나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고, 생각하는 주인이다. 본래 마음은 크고, 넓고, 깊고, 높으며 깨끗한 것이다. 마음이 크다는 것은 심령(心靈)을 말하고 마음이 넓다는 것은 심량(心量)을 말하며 마음이 깊다는 것은 심사숙고(深思熟考)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마음이 높다는 것은 뜻(心志)이 높다는 말이고 마음이 깨끗하다는 것은 심성(心性)을 말한다.  인간의 심성은 제10식 ˙ 흘리다야식(訖利陀耶識)(=眞心˙堅實心)으로 마음의 핵심인데 불성광명(佛性光明)이다. 마음의 핵심(核心)이 빛(光)을 발하면 제9식 ˙ 암마라식(菴摩羅識)(=無垢淸淨心)인 심령(心靈)이 부흥하여 밝아지고 지혜가 나온다. 그러나 제8식 아뢰아식(阿賴耶識)(=藏識 ˙잠재의식)에 탐진치(貪瞋癡) ˙ 삼..

한용운 스님 말씀

한용운스님은 소개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것 같아 스님 생전의 일화를 소개한다. 일제 치하의 조선후기 불교는 조선 총독부의 사찰령에 따라서 어용화의 길을 걷게 되는데 어느 해 태고사 대법당에서 주지 대회의가 열리게 되었다. 한용운 스님은 그 자리에 나와 강연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몇 번의 거절 끝에 전국에서 모인 중진 승려 앞에 선 한용운 스님은 좌중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첫마디를 하게 되었다.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무도 그 물음에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것은 똥이 올 시다. 똥! 그런데 똥보다 더 더러운 것이 있습니다. 무엇 이겠습니까?” 이번에는 좌중은 얼어붙은 듯 침묵이 흘렸다.  “내 경험으로는 똥보다 더러운 것이 있습니다. 그게 ..

법주사 국화축제

사적 제503호.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의 본사. 553년에 의신 조사가 창건했으며, 절이름은 불경을 나귀에 싣고 돌아와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유래된 것이다. 776년에 진표가 이 절을 중창했고 그의 제자에 의해 미륵신앙의 중심도량이 되었다. 왕실의 비호 아래 8차례의 중수를 거쳐 60여 개의 건물과 70여 개의 암자를 갖춘 대찰이 되었다.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된 것을 1624년(인조 2)에 중창한 후 여러 차례의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석련지(국보 제64호)·사천왕석등(보물 제15호)·마애여래의상(보물 제216호) 등이 있다. 2018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현존하는 건물은 1624년에 중건된 대웅전, 1605년에 재건된..

여시주 여시항복기심의 목표

여시주 여시항복기심(如是住 如是降伏基心)은 반야경인 금강경 중에서도 핵심 부분에 속하는 것으로서 중생의 목적인 견성 성불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반야바라밀이 근본이다. 그래서 반야(지혜)의 중심인 금강경인 것이다. 금강경 중에서도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이니 이는 대승의 골수 즉 근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여시주 여시항복기심을 잘 이해하고 심득해서 생활화하는 것이 바로 성불의 첨경이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의 물음에 대해 이와 같이 그 마음을 머물 것이며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아라 하셨는데 여기서 ‘이와 같이’에 금강경 전체의 뜻이 담겨져 있다. 해도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여시(이와같이)가 무엇인가. 우리의 근본 마음자리를 증득하려면 무엇보다도 사상(四相 : 아상, 인상, 중생상, 수..

암도스님 글중에서{2. 숨(口)}

숨은 생명의 근원이고 숨길은 생사의 근본 자리며 몸과 마음을 하나로 만드는 삼위일체의 중심이다. 아무리 강한 사람도 숨길이 끊어지면 혼비백산이 되어 죽는다. 그러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숨을 쉬어야 잘 사는가? 나가는 숨을 길게 하는 것이 장출식(長出息)이고 숨을 의식하지 않고 쉬는 것은 자연호흡(自然呼)이며 마시고 멈추고 내쉬는 것(吸, 正, 呼)은 단전호흡(丹田呼吸)이다. 그리고 어머니 배속에서 숨 쉬는 것은 태식호흡(胎息呼吸)이고 세상에 나와서 숨 쉬는 것은 폐식호흡(肺息呼吸)이다. 또 몸전체의 피부가 열려서 털구멍으로 숨 쉬는 것은 모공호흡(毛孔呼吸)이고 머리 꼭대기 백화혈(百會穴)이 열리면 뇌호흡(腦呼吸)으로 영(靈)이 들랑날랑 거린다.  백일 간 배꼽 밑 3치 이하 하단전(下丹田)으로 숨을..

자기 마음을 항복 받으려면

금강경에 무위복승(無爲福勝)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아무 생각 없이 무심으로 중생을 위해 짓는 복이 제일 거룩하고 비교할 수도 없이 크다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보시하고 아무리 훌륭한 생활을 하게끔 도와주었더라도 그것은 다함이 있는 것이며 얼마 아니 가서 없어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이것은 우리 마음자리의 극히 일부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또 마음이 물질에 머무는 한 그것은 생사심이고 중생의 세계이므로 이는 참다운 복이라 할 수 없다. 우리의 본 성품은 이와 같은 물질적 현상을 다 초월한 번뇌 망상의 세계로부터 영원불멸의 진리의 세계로 나가고 생사윤회의 고통으로부터 열반의 광명세계로 중생을 인도하여 마침내 나고 죽는 문제를 해결하고 우주의 주인공으로서 대자유인이 되도록 하는 이 금강경의 진리를..

암도스님 글중에서(1. 몸)

암도 스님은 1955년 백양사로 출가하시어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하시고, 78년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셨으며 79 조계종 총무원 교무부장, 백양사 주시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교수, 동국대 정각원 상임법사, 삼원사 주지, 97년 조계종 교육원장 등을 역임하시고 현재는 조계종 대종사 품계를 받으신 큰 스님으로 전남 담양군 마하무량사에서 안거 중이다  스님께서는 아직도 왕성한 집필을 하시면서 참마음을 전하고 계시는데 스님께서는 우리나라 스님 중 암도스님식 법문이란 특징 있는 설법으로 많은 신도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법문 회수로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왕성한 포교활동을 하고 계신다. 오늘은 암도 큰스님 저서 “참사람의 숨길”에 대해 소개하기로 한다.  몸..

사상(四相)과 인간 생활

불생불멸하는 이 마음자리는 어제는 이 모양이고, 오늘은 이 모양이고 내일도 천만년 전후에도 지옥에 갔을 때나 천당에 갔을 때나 성불한 뒤나 똑같은 마음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 본래의 성품에 두 있다가 없어지고 없다가 생겨나고 하는 허망무상한 것이지만 이 마음자리는 중생 때나 부자가 되었을 때나 다 같이 여여부동한 자리이기 때문에 온 중생이 다 평등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부처님의 말씀을 정말 따르는 사람이라면 남을 위해 조건 없이 희생하는 것이 내가 부처되는 방법이고 번뇌를 해탈하는 방법임을 알아야 한다.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하거나 무심한 가운데 하고 실패하거나 성공하거나 그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이 현실은 마음에 생긴 꿈이니 집착하지 말고 살아야 된다. 사람이 마음속에 공포증이 조금이라도 있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