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기에 마음을 낮추고 비우는 하심(下心)이 수행자로서는 가장 어려운 문제라 할 수 있다. 마음은 보이는 물건이 아니기에 담을 수 있는 그릇도 없는데 어떻게 낮추고 비우라는 것인가? 원효스님이 하심을 수행하실 때, 어느 시골 사찰을 찾아가서 신분을 말하지 않고 행자생활을 자처하여 3년간 공양간 일을 맡아하겠다고 했다. 땔감을 준비하고, 밥 짓고, 청소하고, 빨래를 하고 스님들이 시키는 대로 심부름을 열심히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여러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을 기웃거리다 보니 자신이 써 놓은 "금강 삼배경론"을 주지스님이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때, 학승이 다가와서 "네놈이 무엇을 알겠다고 스님 공부하시는데 기웃거리느냐, 썩 물려가 청소나 하거라."라고 하는 것이었다. "예 낭겠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