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산울림과 메아리

영동 갈기산

산울림(능인원) 2026. 9. 27. 19:09

  충북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에 위치한 갈기산은 산의 형세가 말갈기와 같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갈기산은 해발 585m 높이로 양산팔경 지역에 속해 있다. 능선은 반원형으로 가운데가 깊숙한 골을 이루고 있으며, 기암이 많아 암벽 등반하기에 제격인 산이다. 영동의 숨은 명산이인 갈기산은 외강내유의 미[美]를 속 깊이 지닌 산이다. 등산객에게 암릉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하면서도 정상에서는 그림 같이 흐르는 금강을 시원하게 보여주며 한없이 부드러운 조망을 선물한다. 암릉지대가 많지만 소나무길과 번갈아 등산로가 이어지며, 등산 기점과 종점이 같아 자가운전으로 찾아가도 부담이 없다.

  바로 옆에 금산군 월영산이 있는데 이는 예전에 선비들이 보름달이 떠오르면 월영산에 올라 달을 감상했는데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이어서 술잔에 비친 달과 금강에 비친 달과 하늘의 달을 보면서 감탄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달을 감상하기에는 월영산 보다 이곳 갈기산이 더 멋있고 풍류적이다. 산을 한 바퀴 돌아 주차장까지 내려오면 약 7Km로 어렵지 않은 산행 거리이지만 난도가 높은 산이라 힘이 든다.

  이러한 힘든 산은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올라야 제맛이다. 우리의 삶도 기다림의 길이가 길 수록 사랑도 깊이 스며들게 되어있다. 사랑이 깊을수록 오래 기다려야 된다. 사랑도 깨닫고 자라고 익숙해지고 성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기다림을 갖고 산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이것이 행복이고 설렘이다. 

  소식이 뜸하고 기억에서 멀어져 여기까지인가 하다가 보고품이 그리움으로, 그리움이 기다림으로, 기다림이 설렘으로 바뀐다. 더 아름다운 것을 만나기 위해 우리는 끝없는 기다림 속에 하루하루를 아름답게 기다리면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멀리는 서대산, 천태산이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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