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마당/내 이야기 226

그릇은 하나

우리가 살다 보면 불행을 담는 그릇이나 행복을 담는 그릇이나 그릇은 하나이기 때문에 나쁜 것만 비워내면 행복이 저절로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이지 본래부터 가난한 자와 부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세상을 살면서 인생 평균 수명을 85세(점차 고령자가 증가하는 세상이지만)로 본다면 반쯤 살았을 경우 나머지 인생은 즐거움 속에서 자유 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즐겁기는커녕 이리보아도 괴로운 일뿐이고 저리 보아도 안 되는 일투성이고 못마땅한 것만 걸린다면 지금이라도 뭔가 잘못 살았구나 나름 열심히 살아왔지만 틀린 길을 걸어왔구나, 하고 왜 그랬을까? 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뒤돌아볼 시간을 가져야 함이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성찰은 해보지도 않고 같은 삶의 길만..

현재가 최고

우리가 살아오면서 지나간 과거가 기가 막히게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 있어서 화가 났더라도 그 감정은 오늘 어떤 사람이 지나가다가 내 얼굴이 침을 뱉는 순간 일어나는 감정보다는 약하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 하여도 지금 이 순간 누가 내 뺨 한 대를 때려 일어나는 감정만큼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지난 세월에 엄청나게 즐거웠고 기뻤다 하더라도 지금 코미디 한토막 보고 깔깔거리고 웃는 즐거움의 덩어리 만은 못하다.  그러므로 내가 바른 의지를 세워 바로 오늘 하나만이라도 업심(業心)을 털어낸다면 그동안 아무리 많은 것을 쌓아 놓았다 해도 엄청나게 큰 그릇을 비워내는 행위가 된다.  지금 즐거운 업을 지어 한순간만이라도 기뻐한다면 이는 곧바로 내 인생의 큰 복 ..

욕하고 싶어 욕하나

불가에서는 반야(般若)란 일반적인 지식과 틀려서 마음을 비우는 지혜를 뜻한다. 반야를 통하여 마음을 비워내는 것이다. 바른 공부를 하여 이 지혜를 얻어 자신의 그릇에 담아 원치 않는 헛된 것만을 비워버리면 좋은 것은 채울 필요도 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게 된다.  이러한 이치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서 안다 해도 몸으로는 행하기는 쉽지 않다.  “누군 화내고 싶어서 화 내나?”   “누군 못 살고 싶어 못 사나?”  “누군 욕하고 싶어 욕 하나?” 등등의 말들을 쉽게 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들 간다. 그러나 알아도, 더 이상 그렇게 안 하려 해도 계속 고통 속에서 괴롭고 싫은 업을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동안 화내는 연습을, 욕하는 연습을, 얼굴 찌푸리는 연습을, 한숨 쉬는 연..

마음을 비워라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는 고민도 오고, 마음에 상처를 받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서 괴로움에 처해 있다면 “뭔가 내가 지금까지 지어온 업(業)들이 잘못된 때문이다.”하면 되는데 이 것을 자기가 아는 경험과 알음알이로 꿰뚫으려고 하기 때문에 괴로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기가 여태껏 옳다고 하는 것(色身에 묻힘)만 놓아 버리면 새로운 지혜와 만나게 된다. 괴로움을 벗어나는 첫 번째 지혜는 자기가 아는 것을 비우는 일이다.    불교에서는 ‘마음을 비워라’하는 말을 사용한다. 그릇을 비워라 하면 그릇을 통째로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릇 속의 것만 비워내면 되듯이 마음을 비워내면 된다. 마음은 그릇 같은 형태가 없기 때문에 마음속에 담긴 것(業心)이 바로 마음의 그릇도 또한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

자식이 아니다(不子)

우리는 한정된 삶의 시간 속에서, 우리를 싸고 있는 커다란 공간 속에서 나름대로의 공간을 얻어가고 있다. 이 속에는 수없는 공간(즉 남편의 공간, 아내의 공간, 자식의 공간, 육친권속의 공간, 재물, 명예 등의 오욕락의 공간, 희로애락 등 감정의 공간 등)이 있다. 내 마음에 털끝만 한 쌓임이라도 있다면 바로 여기에 걸려서 넘어지게 된다.  돈을 많이 벌면 좋다. 남편이 출세하면 좋다, 아내가 커리어 우먼이 좋다, 자식을 일류대학에 보내면 좋다는 것은 다 아는데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출세하고 어떻게 내 자식을 일류대학에 보내는가를 모르면 좋다는 것은 아무런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모르는 것을 떠나 바로 알기 위해선 내가 현재 알고 있는 것만 버리면 된다.  모르는 데도 자기가 아는 것 속에서..

업(業)의 정착점

업(業)이라 하는 것을 우리가 흔히들 살아가면서 짓는 모든 행위(色)를 뜻하는 것이다. 우리가 느끼고(受), 생각하고 사유하고 궁리하고(想), 일으키는 의지(行)를 포함해서 새겨져 알게 되는(識) 것까지를 전부다 업이라 보면 된다. 그러기에 이를 바로 보지 못하고 살면 바로 우리의 몸은 단지 업덩어리(色身) 일(色身) 뿐이다..    내가 바라는 대로 살아야 내가 바른 업을 짓는 것이 되고, 내 남편이 또는 아내가 자식이, 내가 하는 일이 뜻대로 되면 괴로움이 없을 것이나, 그런 것이 내가 원대로 잘되기가 사실을 어렵다, 살아가는 것(業) 자체가 스스로 옳다고 하지만 결과가 내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는 것은 내가 뭔가 틀리고 잘못된 업을 지었기 때문이다 하고 인정하면 바로 그 순간 색신(업덩어리의 육신)을..

가장 가까운 사이는?

가장 가까운 사이는 부모, 자식, 부부가 아닌가 한다. 그러나 부모 자식 간에 화가 나고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고 죽이고 싶은 살심(殺心)이 일어난다고 해도 아버지가 내 아버지가 아니고 자식이 내 자식이 아닐 수 없다 감정에 빠져 있을 때의 생각과 행동은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니고 자식이 자식이 아닌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둘 사이에 생기는 감정을 도리를 그르치는 것으로 여기어 바로 보지 않고 피하려는 데서 괴로움은 더욱 쌓이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모르기 때문에 괴로움을 쌓아가게 되고 괴로운 업(業)을 자초(自招)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일로 괴로움이 오면 무슨 일 때문에 괴로움이 왔고 왜 괴로운지 어떻게 해야 벗어나게 되는지 모르고 마냥 괴로움 속에 잠겨 더욱더 괴로움을 가중시키는 업(業..

빈 그릇

우리가 매일 대하는 밥그릇이 없다면 밥을 어떠한 방법으로 먹고 또한 솥이 없었다면 어떻게 밥을 지어먹었을까? 밥그릇이나 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空)을 이용하여 그릇을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방이 막힌 그릇이라면 아무것도 담지 못할 것이다. 그릇 속에는 허공이 가득하고 이 허공에는 어떠한 것도 가득 담을 수가 있다. 공(空)이란 비워져 있지만 그대로 가득하고 그 속에 어떠한 것이라도 필요한 만큼 담을 수 있으니 비어 있지만 가득 찬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에 의해 모든 것이 분해되면 마침내는 이 지 수 화 풍으로 흩어지게 된다. 또한 새로운 물체가 만들어지려고 해도 이 4개의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바닷물이 열기(火)..

오온(五蘊) 이란

불교의 모든 행사에서는 반드시 반야심경을 빼놓지 않고 독경을 한다. 반야심경에서 설하는 오온(五蘊)이란 색(色)온 수(受)온 상(想)온 행(行)온 식(識)온을 말한다. 색온은 눈에 보이는 형상을 뜻하며, 어떤 형상을 대할 때 과거의 습기에 의해서 나에게 손해냐 이익이냐를 따지면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수온이란 눈앞의 경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나 감각을 말하는 것으로 손해 보는 일에 대해서 괴로움 느끼고, 이익되는 것이라 여겨지면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상온이란 경계에 대해 수온에 따라 생(生:살아 있는)하는 사물을 상상하고 사념하는 자각을 뜻한다. 괴로움에 쌓이면 노(怒:성냄)한 사념을 일으키게 되고 즐거움에 싸이면 희(希:기쁨)의 사념을 일으키게 된다.  행온이란 경계에 대해 상온에 이어서..

원수를 사랑하라

성현의 가르침을 배워서 자신의 미혹함을 끊고 진실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성현의 말씀을 듣는 순간 그 말을 그대로 자신의 지식으로 받아들여 마치 자신이 성현인 것처럼 착각을 한다면 이 또한 괴로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성인이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가르치셨다는 말을 들은 어떤 이가 집에 돌아와 보니 아이들이 사소한 욕심을 부리면서 다투고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은 형 되는 아이에게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셨는데 너는 동생도 사랑 못하느냐”라고 꾸지람을 하였다. 만약 이때 이 아이가 “아빠 원수가 무엇에요?” “어떻게 사랑하는 것인데요?”하고 질문을 한다면 원수를 어떻게 사랑해 줄 것인가? 심각한 생각을 하게 만들 것이다.   원수란 궁극적으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