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나들이 지혜

궁남지

산울림(능인원) 2025. 7. 21. 17:22

  궁남지(宮南池)는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번지 일대에 위치한 백제 사비시대의 궁원지(宮苑池)이다. 별궁의 인공 연못으로 <삼국사기>의 기록을 근거로 궁남지라 부르고 있는 곳이다. 연못의 동쪽 일대에는 대리석을 팔각형으로 짜 올린 어정, 기와 편, 초석(礎石)이 남아 있다. 1964년에 대한민국 사적 제135로 지정되었다.

  궁남지에 대한 역사발굴은 1990년부터 현재까지 9차에 걸쳐 수행되었으며, 조사결과 사비시대에 조성된 인공수로, 목조저수조, 우물지와 도로 유구, 수정 경작지, 토기 가마터, 굴립주건물지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되었고, 6 ~ 7세기와 3 ~ 4세기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목간은 주로 6세기 무렵 조성하여 사용된 인공호수와, 목조저수조 내부의 퇴적된 개흙층에서 출토 외었는데 행정 구역명, 인명, 지명 및 수전을 개간했던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궁남지에 대해서 <삼국사기> <백제본기>에 무왕 35년(634년)에 ‘3월에 궁성(宮城) 남쪽에 연못을 파고 물을 20여 리나 되는 긴 수로로 끌어들였으며, 물가 주변의 사방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연못 가운데는 섬을 만들어 방장선산(方丈仙山)을 본떴다’고 되어 있다. 백제웅진(熊津) 시대의 왕궁이었던 공산성(公山城) 안에서는 당시의 것으로 판단되는 연못이 왕궁터로 추정되는 건물터와 함께 발굴되었다.

  <삼국사기> 무왕 37년조(年條)에는 “8월에 망해루(望海樓)에서 군신(君臣)들에게 잔치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있다. 39년조(年條)에는 “3월에 왕이 왕궁(王宮)의 처첩(妻妾)과 함께 대지에서 배를 띄우고 놀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써 궁남지는 처음 만들어질 때 붙은 이름이 아니고 백제시대에는 단지 대지라고 불렸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뱃놀이를 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 규모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며 현재는 1만 평 정도만 남아 있다.

  <삼국사기> 의장왕(義慈王) 15년 조애 “2월에 태장궁(太子宮)을 지극히 화려하게 수리하고 왕궁 남쪽에 망해정(望海亭)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서기>에는 궁남지의 조경(造景) 기술이 일본에 건너가 일본 조경의 시초가 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설화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지만 무왕은 어린 시절 서라벌로 가서 아이들에게 마를 나누어주면서 “선화공주님은 밤마다 몰래나와 서동이 와 잠을 잔다”는 동요를 퍼뜨려 진평왕 셋째 딸 선화공주와 결혼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무왕의 탄생 설화는 익산의 ‘마룡지’에도 있다. 똑같은 이야기가 서로 멀지 않은 두 곳에서 전해지고 있는 것이 흥미롭다.

  현재는 드 넓은 연꽃 정원을 만들고 한가운데에 궁남지가 위치해 있다. 매년 연꽃이 만발하는 7월에 부여 서동연꽃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유망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국내를 대표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홍련, 백련, 황금련, 수련 등 50여 종의 연꽃길이 함께하고 있어 연꽃의 은은하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며 곳곳에 산책로를 만들어 연꽃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가꾸었다.

'능인의 나들이 > 나들이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대산 월정사 선재길  (4) 2025.08.01
화양구곡  (0) 2025.07.23
죽변 스카이레일  (4) 2025.07.04
동해 무릉별유천지  (6) 2025.07.04
고성 하늬 팜  (1)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