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나들이 지혜

오대산 월정사 선재길

산울림(능인원) 2025. 8. 1. 15:07

  오대산 월정사는 643년(선덕여왕 12)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된 고찰이다.  창건 당시 자장율사는 임시로 초암(草庵)을 얽어 머물면서 문수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하고자 하였으나, 그가 머물던 3일 동안 음산한 날씨가 계속되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 뒤 유동보살(幼童菩薩)의 화신이라고 전하는 신효거사(信孝居士)가 이곳에 머물렀고, 범일(梵日)의 제자였던 두타승(頭陀僧) 신의(信義)가 자장율사가 휴식하던 곳을 찾아와서 암자를 짓고 살았다. 신의가 죽은 뒤 이 암자는 오랫동안 황폐해 있었는데, 수다사(水多寺)의 장로 유연(有緣)이 암자를 다시 짓고 살면서 월정사의 사격(寺格)을 갖추었다. 상세한 이야기는 삼국유사에서 발췌한 대산 오류성중 편에 이미 글을 썼으니 참고 바랍니다.

  월정사와 성보박물관에서 중요 국가유산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데 국보로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된 평창 월정사 팔각 구 층 석탑과 2017년 국보로 지정된 평창 월정사 석조 보살 좌상, 1997년 국보로 지정된 평창 상원사 중창권선문이 있다. 보물로는 평창 오대산 중대 적멸보궁, 평창 상원사 목조 문수동자 좌상 복장유물 일괄, 상원사 목조 문수보살 좌상 및 복장유물, 상원사 목조 문수보살 좌상 복장전적, 원주 구룡사 삼장보살도, 월정사 팔각 구 층 석탑 사리장엄구 등이 있다.

  강원도 지정문화유산으로는 월정사 육수관음상, 부도 22기, 조선 고종 2년(1865)에 찍어낸 인쇄본인 팔만대장경을 비롯해 삼척 영은사 괘불, 영원사 목불 좌상 및 복장유물 일괄, 월정사 북대 고운암 목조 석가여래 좌상 및 복장유물, 운흥사 목조 아미타불 좌상 및 복장유물, 용다사 동종, 영원사 비로자나불후불탱화, 영원사 감로탱화, 구룡사 삼장보살도 복장유물, 운수암 관음변상탱화, 운흥사 천룡탱화, 보덕사 사성전 후불탱화 및 복장유물 일괄, 영은사 사명당 대선사 진영, 영은사 범일국사 진영, 삼척 천은사 금동 약사여래 입상, 평창 월정사 중대 사자암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 평창 월정사 남대 지장암 목조 지장삼존불감, 평창 월정사 북대 고운암 목조 미륵보살 좌상, 삼척 지장암 목조 지장보살 좌상과 복장유물, 평창 월정사 전패, 평창 월정사 밀부 등이 있다. 또한 월정사 탑돌이는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이다.

  오대산국립공원 내 ‘선재길’도 트레킹 코스로 인기다. 선재길은 천년 고찰 ‘월정사’와 ‘상원사’ 사이 계곡 길을 따라 걷는 트레킹 코스다. 단풍 내린 가을을 으뜸으로 치지만, 오즈음 같은 포염시에도 계곡과 산그늘이 함께하기에  걷는 이가 적지 않다.

  선재길의 ‘선재’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속 꽃미남 그 ‘선재’가 아니다. 불교 경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동자의 이름을 딴 길이다. 선재길은 지금의 도로가 나기 전 젊은 구도자, 스님들이 걸었던 길을 의미한다. 총 9.7㎞ 코스, 편도 3~4시간이 걸리지만, 대부분 평지의 흙길이라서 구도하는 마음으로 걸어볼 만하다. 선재길은 다시 ‘산림 철길’ ‘조선사고길’ ‘거제수나무길’ ‘화전민길’ ‘왕의 길’ 등 5개 테마로 나뉜다. 조선사고길까지만 걸어보거나 중간에 시간 맞춰 버스를 타도 되기에 부담 없다. 극적이기보다는 사색과 명상을 돕는 차분한 풍경이다.

  월정사 일주문을 지나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히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출발점으로 치지만,  여럿이 함께 걷고 싶다면 요즈음 같은 피서철이 제격인 것 같다. 물론 단풍이 물드는 가을철이 제격이지만 물소리 새소리 들으면서 다람쥐도 만나고 선재길 구간인 월정사 일주문, 전나무 숲길, 회사거리, 오대산장 등 걷다 보면  명상의 시간이 되고 삶이 힐링되는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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