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산울림과 메아리

지리산 (바래봉에서 팔랑치까지)

산울림(능인원) 2026. 5. 13. 18:35

지리산 바래봉 

  바래봉은 최초의 지명은 발산(鉢山)으로 바리때 발을 사용했듯이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루를 전라도 사투리로 바래로 발음되어 지명으로 생성되었으며 지리산 태극종주의 시발점이자 마지막 봉우리이다.  또한 이 봉을 삿갓 모양과 같아서 삿갓봉이라고도 불리며 바래봉은 고리봉 (1,304m), 세걸산(1,198m), 바래봉(1,165m)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자락이다.

철쭉군락지 형성과정 

   바래봉은 고산지대로 울창한 처녀림이 보전되던 곳이었으나 1970년대에 689㏊(2,067,000평) 규모에 시범 면양목장을 운영하면서 방목하던 면양들이 독이 많은 철쭉만 남겨놓고 잡목과 풀을 모두 먹어 치우면서 인공으로 조성한 것처럼 철쭉 군락지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바래봉부터 팔랑치까지 철쭉 군락지를 형성하게 되었다 국내 최대의 철쭉 군락지인 전북 남원시 운봉 일대에 연분홍빛 철쭉이 장관을 이룬다. 지리산 바래봉 기슭의 운봉 시내에서부터 연분홍빛 철쭉이 피기 시작하면 마치 산에 불이 붙은 것처럼 활활 타오른다. 순식간에 온 산을 뒤덮어 마치 불이 붙은 것 같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꽃불`이라 표현한다. 철쭉이 만개하면 봄 햇살을 받아 더욱 빛나는 철쭉은 분홍색깔 물감을 풀어놓은 듯 절경을 이룬다.

  해발 약 500m 고지대에 위치한 운봉목장에서부터 철쭉 군락은 그 면적이 크게 넓어진다. 이곳은 철쭉제 행사가 개최되는 곳으로 행사 기간에는 인파로 북적댄다. 이곳에서 목장을 따라 이어지는 등산로 양편으로 어른 높이만큼 훌쩍 자란 철쭉이 펼쳐진다. 가지마다 철쭉 꽃망울이 잔뜩 부풀어 곧 개화할 기세다. 넓은 초지의 목장과 함께 운봉읍과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펼쳐져 전망이 좋다. 
철쭉은 진달래과에 속하는 키가 작은 나무다. 전국의 어느 산에든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로 식용으로 먹는 진달래가 참꽃으로 불리는 반면,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는 철쭉은 `개꽃`이라 불렀다. 

   전국에서 철쭉 군락지로는 지리산 바래봉, 소백산 연화봉, 제암산 등이 있는데 그 가운데 바래봉이 전국 최대 규모를 이룬다. 지리산에서는 세석평전과 함께 철쭉 군락지로 유명하다. 바래봉 철쭉은 하단부가 4월 말께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5월 초면 중부, 5월 중순을 넘어서면 정상까지 꽃이 만개한다. 5월 초순부터 말까지 철쭉을 볼 수 있다.

  정상 주변으로 큰 나무가 없고 산세가 둥그스름하며 가파르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팔랑치, 부운치, 세동치, 세걸산, 정령치로 능선이 연결된다. 정상에서 팔랑치까지 약 1.5㎞ 구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쭉 군락이 형성돼 있다. 산행은 정령치에서 시작해 고리봉, 세걸산, 세동치를 거쳐 팔랑치에 오른 뒤 정상에 올라 국립종축원으로 하산하거나 국립종축원에서 시작해 정상에 오른 뒤 팔랑치, 동남계곡으로 하산해도 좋다.

  최근 남원시에서는 운봉에서 인월을 가는 지리산 둘레길의 또 다른 코스인 바래봉 둘레길을 새롭게 조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길은 지리산 허브밸리가 있는 용산마을을 지나 소석마을을 경유해 송흥록 생가가 있는 비전마을에서 지리산 둘레길 2코스와 만나게 된다. 특히 바래봉에서 소석리로 향하는 둘레길은 빽빽이 들어선 나무와 바위가 조화를 이룬 등산로다.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 있는 듯한 자연 그대로의 숲이 아름답다.

  바래봉 둘레길과 지리산 둘레길 2코스와 만나는 비전마을에는 송흥록 생가를 비롯해 황산대첩비, 남원 국악의 성지 등 볼거리가 많다.  송흥록 선생은 조선후기 판소리의 명창으로 동편제를 이룩한 명인이다. 황산대첩비는 1380년 이성계, 이두란 장군이 이곳 황산에서 왜군을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승전비다. 일제강점기에 파괴돼 파편만 남은 것을 1977년 복원했다. 

등산코스
  • 구분 코 스 소요시간 거리
    제1코스 철쭉공원주차장 ↔ 바래봉(삿갓봉) ↔ 철쭉공원주차장 왕복3시간 5.5Km
    제2코스 철쭉공원주차장 ↔ 바래봉(삿갓봉) ↔ 팔랑치 ↔ 철쭉군락지 ↔ 부운치 ↔ 세동치 ↔ 세걸산 ↔ 전북학생교육원 5~6시간 11Km
    제3코스 철쭉공원주차장 ↔ 바래봉(삿갓봉) ↔ 팔랑치 ↔ 철쭉군락지 ↔ 산덕리(보리당) 4~5시간 8Km
    종주코스 옥계호 ↔ 덕두산(일광산) ↔ 바래봉 ↔ 세걸산↔ 고리봉 ↔ 정령치 6~7시간 14Km

찾아가는 길 

  • 구분 교통안내
    서울방면 자가용
    관광버스
    서남원IC→ 고속터미널사거리(좌회전) → 장수함양방면 → 요천검문소(우회전 함양 방면) → 운봉삼거리(직진) → 우체국삼거리(우회전) → 엄계마을입구(좌회전) → 운봉향교
    대중교통 남원고속터미널. 남원역 → 시외버스, 시외버스이용 → 운봉읍하차 → 바래봉주차장
    경남·경북 방면 자가용
    관광버스
    88고속도로이용 →함양IC →88고속도로(광주방향) → 지리산IC → 인월사거리(우회전) → 운봉읍 → 용산마을 → 철쭉공원주차장
    대중교통 시외버스이용 남원행 → 운봉읍에서 하차
    광주 방면 자가용
    관광버스
    88고속도로이용(대구방향) → 남원IC → 남원의료원,함양방향(좌회전.국도24호선) → 요천검문소 삼거리(우회전) → 운봉읍 → 용산마을 → 철쭉공원주차장
    대중교통 시외버스이용 남원행 → 운봉읍에서 하차

♧ 바래봉 철쭉산행의 중요성은 개화시기를 잘 맞추어야 된다. 지난해 산행 시 개화시기가 예년에  비해 늦어져 정상 부분에는 전혀 개화가 안 되어 아쉬움이 많았다.  남원시 운봉면사무소에 문의 후 산행하면 정상 부분 개화시기를 맞출 수 있으며 특히 팔랑치의 아름다움은 실로 우리나라  최고의 철쭉단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장관이란 말이 절로 나오고 아름다움의 극치라는  최고의 수식어를 수백 개 붙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위대한 야생 철쭉이 만들어낸 거대한 불기둥 같은 신비한 꽃불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많이 있다. 예전에는 면양들이 철쭉을 제외한 모든 나무와 잡풀들을 먹어 치워서 마치 철쭉을 일부러 식재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으나,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공원을 자연 그대로 관리하다 보니 어느새 잡목과 덩굴식물들이 철쭉나무를 잠식해 폐사하는 모습은 너무나 애석했다. 기왕에 면양에 의해 조성된 철쭉 군락지만이라도 잘 관리(잡목 및 덩굴식물 제거)하여 철쭉을 보존했더라면 그 아름다움이 위풍당당하게 후세들에게 전해 줄 수도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쉬움이 너무 크다.

현재 팔랑치의 철쭉 모습
예전의 팔랑치 철뿍 군락지 모습

  예전의 모습을 몇 컷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불꽃을 이루는 만개한 철쭉꽃 모습이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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