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나들이 지혜

문수사 겹벚꽃 , 유기방, 서산목장

산울림(능인원) 2026. 4. 21. 17:02

  겹벚꽃으로 유명한 서산 문사는  운산면 상왕산 서편아래 태봉리에 위치한 고찰로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다. 1973년도에 극락보전 내에 안치된 금동아미타좌불상 조사 중 불상의 복장에서 발견한 발원문(發願文)의 명문에 고려 충목왕 2년(1346)이란 기록문이 나와 고려 충목왕 2년 이전에 창건된 사찰임이 확인되었을 뿐이다. 현재의 극락보전은 사찰과 관련하여 전해지는 구전(口傳)과 건축양식으로 보아 본래의 건물은 없어지고, 금동불상만 따로 간직되어 오던 중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끝난 뒤 새로 건립하여 봉안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고찰이다.

  극락보전의 건축양식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겹처마 맞배지붕이며 공포는 다포건물이다. 측면에는 공포를 배치하지 않았으며 2개의 고주를 세웠다. 석조 기단 위에 덤벙 주초석을 사용했고 그 위에 둥근기둥을 세웠는데 기둥상부에 창방을 얹고 내외 2출목의 공포를 배치했으며 기둥 사이의 공간포(空間包)는 2개씩이다. 건물 외부공포의 우설 사이에 연꽃을 조각하여 장식하고 내부는 운궁형(雲宮 {形)을 이루고 있는데 끝부분이 길게 안으로 돌출되어 있다. 가구(架構)는 앞뒤 평주위에 대들보를 걸치고 동자주(童子柱)를 세워 종량(宗樑)을 받치고 있는데 종량 하단에 우물천장을 가설하여 그 위에 가구재(架構材)를 감추게 했다. 내부 바닥은 우물마루를 깔고 중앙칸에 불단을 조성하고 그 위에 닫집을 가설하였다. 특히 내부의 닫집과 단청문양은 건축당시의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어 단청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건물의 크기는 정면 3칸(10m), 측면 3칸(6.6m)이며, 총면적 66m 2이다.

  1974년 12월 24일에 충청남도 유형 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된 문수사 극락보전에는 높이 69cm의 문수사 금동여래좌상이 있다. 이 좌상은 1974년 8월 31일 충청남도 유형 문화재 제34호로 지정되었지만 아쉽게도 1993년에 도난당하였다. 도난당하기 전 이 불상에서 발견된 서산 문수사 금동여래좌상 복장유물은 2008년 8월 28일에 보물 제1572호로 지정되었으며, 불상의 제작 연대와 불상 조성에 관계된 300여 명의 이름이 적혀 있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구역인왕경(舊譯仁王經)』과 『의천속장경간기(義天續藏經刊記)』 등이 있다. 그 밖에도 백저포(白苧袍)를 비롯한 많은 유물이 발견되어 불교사, 미술사, 국문학사, 인쇄 기술사, 복식사 등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 유물들은 현재 수덕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삼층 석탑은 3층의 옥개석과 상륜부의 보주가 그 크기에 있어서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고 또한 석질이 다른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수년이 흘러가면서 당시 석공들이 시대에 따라 바뀌면서 조합된 탑을 완성하지 않았나 하는 추정을 해본다.

  서산 유기방가옥은 1900년대 초에 건립된 고옥으로 면적은 4,770㎡이다. 일제 강점기의 가옥이며, 향토사적, 건축학적으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어 2005년 10월 31일 충청남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유기방 가옥은 송림이 우거진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남향하여 자리하고 있다. 북으로 ㅡ자형의 안채와 서측의 행랑채, 동측에는 안채와의 사잇담과 근래에 지은 주택이 안마당을 형성하고 있다. 원래 안채 앞에 중문채가 있던 것을 1988년에 헐어내고 현재와 같이 누각형 대문채를 건립하였다. 주변 소나무숲에 수선화를 식재하여 봄꽃 여행지 새롭게 부상된 곳이다.

  서산목장은 여의도 면적의 4배인 340만 평. 1969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조선시대 12진 산(鎭山)의 하나였던 상왕산(307m)의 울창한 숲을 베어내고 우리나라 최대의 목장을 만들었다. 서산목장은 그 후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면서 부정축재 재산의 환수라는 절차를 거쳐 지금의 농협 가축개량사업소로 바뀌었다.

  목장이 가장 아름다운 때는 벚꽃이 만개하는 4월 중순에서 하순 무렵. 목장길을 따라 수령 30년의 벚나무 1000여 그루가 초록색 목초밭을 배경으로 벚꽃터널을 이룬다. 이중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길은 647번 지방도로에서 목장 능선을 따라 전망대에 이르는 500m 길이의 벚꽃터널. 온몸으로 꽃비를 맞으며 전망대에 서면 몽골의 초원을 닮은 광활한 목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길게 띠를 두른 벚꽃 터널이 여기저기서 뭉게구름처럼 둥둥 떠 있다. 오늘은 벚꽃을 볼 수 있는 시기가 지나 다소 아쉬움 있었으나 문수사 겹벚꽃으로 대신할 수 있었다.

  길 건너 벚나무에 둘러싸인 아담한 정자와 연못은 한때 김종필 씨의 별장으로 사용되던 곳. 벚꽃 명소로 사랑받던 서산목장에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것은 2000년 구제역 파동 이후. 하지만 드넓은 목장을 울타리처럼 에두르는 목장길에 들어서면 목장 안에서 보다 더 아름다운 목장의 속살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심사 방문 예정이었으나 차량이 많아 포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