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산울림과 메아리

가리왕산 케이블카

산울림(능인원) 2024. 8. 16. 10:00

  우리나라 명산의 하나인 가리왕산은 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에 걸쳐 있는 해발 1,561m의 산이다. 맥국의 갈왕이 난을 피하여 숨어들었던 곳이라 하여 갈왕산이라고 불리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가리왕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가리왕산은 각종 수목이 울창하고 산삼을 비롯한 약초, 산나물이 풍부하다. 청명한 날에는 정상에서 동해를 관망할 수 있다. 회동계곡은 용탄천의 발원지며 맑은 물에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어가 서식하고 있고 주변에는 봄에는 철쭉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백설의 은세계를 이루어 4계절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가리왕산 8 경이 전해질만큼 경관이 수려하고 백두대간의 중심으로 주목 군락지가 있어 산림유전자원보호림과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는 등 경관과 생태적으로 가치가 큰 점에서 산림청 100대 명산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가리왕산에서는 매년 여름마다 가리왕산 뮤직페스티벌이 열리고 겨울에는 스키장과 리조트가 운영되고 있다. 등산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이다. 주변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암동굴, 옛 탄광 터를 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삼탄아트마인, 강원최대규모 스키장과 카지노를 갖춘 하이원리조트,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함께 둘러볼 만하다.

  그러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정선에 알파인 스키장을 건설하여 이 산의 3%에 해당하는 78.3ha를 깎았다. 동계올림픽 경기 중 알파인 활강스키가 개최될 강원도 정선군 가리왕산 일대에 스키장을 건설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하는 논쟁이 약 5년가량 뜨거운 감자였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및 "가리왕산 보전, 복원 및 지정해제계획"에 따라 2013년 6월 전체의 약 3%에 해당하는 78.3ha에 이르는 면적을 보호구역으로부터 해제하였다. 3%라고 하니까 적어 보이지만, 총 5만 8천 그루가 잘려나갔다. 그중 다시 심겠다고 한 나무는 '고작' 181그루인데, 고작 3%만으로도 전체 산의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기에 더욱 큰 문제라고 환경운동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금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하고 환경 복원을 할 예정이라는데 스키계에서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고, 앞으로 적어도 20년은 쓸 수 있는 시설을 환경 복원한다는 이유로 철거하는 것은 낭비이며, 국내에 활강 경기장이 하나도 없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흙으로 덮고 나무 심는다고 숲이 금방 복원되는 것도 아니며 경기장을 흙으로 덮고 나무를 심는 데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경기장이 없어지면 당장 선수들은 활강 경기 연습을 하러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 이미 갖추어진 시설을 철거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철거 후 제설기 및 리프트, 케이블카는 소요가 없어 고철로 처리될 것이다. 또한 정선군에서 이 시설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시적 운용을 한다는 것을 듣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곳을 찾았는데 만들기에도 많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데 환경복원이란 명목으로 이곳을 복원한다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갖게 한다. 본래 복원은 많은 시간이 걸리고 효과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복원에 소요되는 예산은 어떻게 마련하고 복원관리를 할 것인지 서글픈 생각이다. 현시설을 그대로 놓아두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멀리 보이는 봉이 가리왕산 상봉(1,560m), 가까이 보이는 봉이 중봉(1,433m) 이곳은 하봉(1,381m)이다.

 자작나무 군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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