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세코를 출발하여 오타루로 향행하는 버스창에 오랫동안 작은 후지산이 따라온다.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아도 눈덮인 밭두렁과 논두렁도 따라오고 가물거리는 이름모를 산들도 따라온다.
아이쇼 말기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오타루 운하를 만들어 당시 교통수단으로 활용했다는 운하다. 현재는 그 절반정도가 남아 있어 당시의 위용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하다. 산업항구 도시로서의 역할을 했던 운하, 오타루를 번창하게 만든 원동역이었던 오타루 운하, 해운 운송의 형태가 변화함에 따라 그 역할도 서서히 변하여 현재는 쇄퇴하게 되었다.
그러다 1980년대에 운하 보전을 위해 저극적인 복원 노력으로 그 반만이 남아 있으며 운하 주변을 대폭 정비하고 가스등을 설치하면서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되었고 운하길은 별돌과 삿뽀로에서 생산되는 응회암으로 설치하여 중후한 맛이 느껴졌다. 밤이면 가스등이 점등 되면서 고풍스런 창고들이 불빛을 받아 이국적인 정감어린 풍경을 연출하는 거리로 만들어 준다.
여름에 찾았던 이 운하를 백색으로 뒤덮인 겨울에 찾으니 쌀쌀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정든 모습도 보인다. 주변에는 오로골의 음악들이 울려퍼지고 이곳의 자랑인 아이스 크림과 빵집, 초크렛집이 즐비하다.
을씨년 스럽게 추운 날씨 처럼 모두가 얼어붙은 얼음 왕국이다.
오로골당에서는 각종 오로골 음악들이 울려퍼진다. 유리공예와 오로골의 조화로운 만남은 새로운
예술의 혼을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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