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我性還共如來合(아성환공여래합 : 나의 성품이 여래의 성리에 합하여) 合處非他非自己(합처비타비자기 : 합한 곳에는 여래와 내가 둘이 아니다) 이도리를 설사 알았더라도 말하기 어려운 것이다. 팔만대장경이 전부 부득이해서 말과 글로 이루어진 것이지, 진리 자리를 드러내지는 못한 것이다. 비유한다면, 사과 맛이 어떠한지를 말할 수 있을까, 사과 맛을 알기는 알지만 표현하기 어렵고, 또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억지로 사과 맛을 말하더라도 시고 달고 맛이 있다고, 이렇게 말할 수는 있지만 사과 맛을 정확하게 다 말한 것은 아니다. 또한 이 진리의 법문도 하루 종일 말로 설명하고 설사 백 년을 말하더라도 말 뿐인 것이다. 또 글로써 한 권 두 권 내지 백천만 권을 써내더라도 글은 글뿐인 것이다. 글로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