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마당/이런면 어떨까

점점 가벼워지는 장바구니

산울림(능인원) 2011. 9. 2. 22:06

물가 상승률이 5% 선을 넘었다. 8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5.3%나 올랐다. 5%대로 오른 것은 3년 만이다.

정부가 매주 물가장관회의를 열어 물가를 '관리'했지만 날씨 앞에서는 소용없었다.

연일 쏟아졌던 비 때문에 채소 값이 껑충 뛰었다. 글로벌 재정위기로 금값도 천정부지다. 추석을 앞두고 쌀과

과일 값까지 들썩인다. 정부는 "더 나빠질 리는 없다"지만 시장 민심은 달랐다. 어느 라던 천재지변을 이길

수 있는 뾰쪽한 방법이 있을까? 엣부터 천재지변이 이러나면 제일먼저 인심이 흉융해진다. 우리는 현대에

살고 있지만 흉융한 인심속에서 이제 추석을 맞이해야 된다.

최근 많이 오른 물가를 보면 참으로 한숨만 절로 나온다

홈푸러스 매장에서 아내는무우 1개에 '3450원'이라고 쓰여 있는 판매대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린다. 결국

아내는 옆의 1980원짜리 반쪽 무를 집어들었다. 아내는 "너무 비싸기도 하고, 큰 것을 사자니 두식구가 먹기엔

다 먹을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아내의 말에 힘이 없다.

 

옆에 과일을 수북히 쌓아 놓았지만 아내는 이것 저것 만지작 거리다가 그래도 가격이 저렴한 포도 상자에

눈길을 돌린다.오랫만에 나온 시장이라 그것이라도 사자고 했다. 3Kg 한장자가 14,800원이다.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이 너무 비싸다는 표정이다. 그래도 그냥 사자고 했다.


매장에는 더운 날씨 탓인지 손님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채소 판매다로 갔다 "물 난리로 야채 값이 뛰는

바람에 손님들이 확 줄어 매상이 반 토막 났다"고 담당자의 말이다. 반찬가게는 아예 파리를 날리고 있다.

"손님이 하도 없어서"라고 말하는 판매원이 참으로 불쌍한 모습이다. 원재료 값이 뛰어 반찬 가격을 올리자

손님이 끊어지다시피 되어 단다.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5.3%.

하지만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들은 훨씬 많이 올랐다. 쌀 값은 1년 새 12.5%, 고등어는 26.1%, 달걀은 30.2%,

 휘발유는 13.4%, 도시가스 요금은 10.4% 뛰었다.

일부 서민 관련 물가는 앞으로 더 치솟을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올여름 내내 내린 비 때문에 쌀 수확량이

최근 10년래 최소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마트의 쌀 구매 담당자들은 다음 달에는 쌀 값이 지난해보다 15~20%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햅쌀은 추석 특수까지 타고 이미 폭등했다. A 대형마트에서는 5㎏ 햅쌀을 지난해보다 29%오른 1만7800원에

팔고 있다. 제사상에 필수인 사과·배는 이른 추석 때문에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형국이다.  "손님들이 1만원을

내고 가져가는 과일의 양이 종전의 절반이 됐다"고 고개를 저었다. 우유 값도 곧 오른다. 우유 업체들이 최근

 젖소 농가들에 원료 공급가를 올려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수산물 역시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고등어와 오징어는 세계적인 흉어(凶漁)에 시달리면서

값이 뛰었다. 농수산부 관계자는 "정부 비축물량을 1일부터 대형마트에 풀고 있다"며 "추석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겠지만, 그 뒤에도 잘 잡히지 않으면 비축분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나름대로 어떻게 해야 물가를 잡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물가 급등의 원인이 기상 이변으로 인한 농·수·축산물 공급 부족과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같은

외부 변수여서 손써볼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안순권 박사는 "원화 가치를 올려 수입 물가를

떨어뜨리는 방법을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제는 이런한 총체적 난국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까?  언론이나 야당 아니 대부분의 국민들은 정부의 책임

이라는 책임전가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토록 어려운 시기에는 책임전가가 아니라 어떻게하면 될까?

답은 오히려 간단하다. 국민모두가 합심하여 매점매석하는 사람들을 가려내고 이런 때일수록 당장 필요한

것 외에는 구매하지 않아야 된다. 수요 공급을 잘 맞추어서 소비자 주도의 물가로 안정시켜야 된다. 나만

잘 살겠다는 생각으로 매접매석하지 말고 정말 사재기 하면서 과소비를 부축이지 말고 서로 양보하며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언론이나 소비자들이 모두 합심하여 이웃을 계도해야 된다.

 

지금은 누구의 책임을 따질 때가 아니다. 천재로 인한 품귀현상에서 비롯된 소채류나 과일류, 필요한 만큼 소포장

단위로 구입하고 판매해야 된다. 남는 것이 있다면 버리지 말고 이웃에게도 나누어 줘야 된다. 얼마전 음식물

쓰래기 버리러 갔다가 지난해 가을 닮근 김장김치 15Kg정도를 버린 것을 보았는데 정말 아까워서 한참을 바라

본적이 있다. 기왕에 버릴 것이라고 생각 했다면 이웃에 나누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추가루 및 고명을

생각하니 한 없이 아까운 생각 뿐이다.

 

추석 차례상은 필요한 과일 및 제수상 준비 등 알뜰한 생활로 생각을 전환해야 된다. 차례상에 배하나 놓는다고

죽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소박한 차례상을 차린다면 조상님들께서도 다 이해 해주리라 생각된어 진다. 

이어려운 시기에 슬기를 모아 가벼워지는 장바구니를 훈훈한 인심으로 가득 채워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