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산울림과 메아리

지금 덕유산 계곡은...

산울림(능인원) 2011. 7. 21. 23:20

전북 무주에 가면 이무더운 여름이 가슴부터 시원하다. 물과 나무, 자연이 주는 기운을 온몸에

느낄 수 있고. 아이들에게는 생태놀이터요, 어른들에게는 더없이 편안한 휴식처가 돼주는 곳,

무주는 그런 곳이다.

 

국립공원인 덕유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의 하나다. 봄에는 철쭉꽃,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 속에 설화(雪花)를 피워내는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름이 바뀐 부영덕유산리조트(옛 무주리조트)에 가면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의 즐거움을

대신할 수 있다. 한 네티즌은 “곤돌라를 타고 향적봉에 오를 때 에어컨보다 시원했다”고 표현했다.

 

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구천동 계곡을 찾았다. 늦은 저녁에 도착하여 이번에 새로 신축한 수채화패션을

찾았다. 구천동 계곡과 걸맞게 내부 단장이 아주 시원스럽고 고습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고 벽지

대신 페인팅으로 처리한 예술성의 가미가 흥미를 복돋었다. 이런 수채화에서 편안한 일박을 했다.

이름 그대로 수채화팬션이란 의미가 새롭게 돋아났다. 

 

거실과 주방을 함께 쓰게 만들고

방은 다락방을 연출하여 아담하게 꾸며졌다.

 

 

아침일직 일어나 보니 이미 구천동 계곡은 많은 사람들로 붐벼서 반대편에 있는 전북 장수군 계북면 양악리에

위치한 알려지지 않은 때묻지 않은 토옥동 계곡을 찾았다. 물론 이곳의 계곡 등산은 만만치 않은 코스이나

웅장한 토옥폭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찾게 되었다.

 

토옥동 계곡은 지리나 설악의 그것처럼 웅장한 폭포나 소는 없지만 덕유산 계곡 중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비록 상류 쪽엔 최근 수년간의 태풍과 금년도 많은 장마비 탓인지 등산로 일부와

계곡이 흐트러져 있지만 소와 작은 폭포들의 풍광을 즐기면서 계곡산행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전혀 없다.


덕유산 국립공원에서 토옥동 계곡에서 월성재로 넘어가는 등산로를 폐쇄하여 끊겨진 등산로를 보수하지

않았지만 여름철 계곡을 찾는 피서객을 위해 입구에서 토옥폭포와 월성재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

도로를 정비하고 간이 화장실을 설치하여 임시 개방한 곳이다.

 

입구에서 삼거리까지 약 20간의 등산로를 따라 오라가다 토옥폭포를 찾아 오라가다 보니 완전히 도로가

끊기고 바위돌이 길을 막아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다시 하산하여 월성재쪽으로 오르면서 등산로가 아닌

계곡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다소 힘은 들었지만 큰 바위 옆으로 기어서 올라가다 땀이 흐르면 계곡물에

씻어내기를 반복하며 오르다가 금년 장마비로 굴러 내린 바위돌로 인해 더이상 올라갈 수가 없었다.

때묻지 않은 울창한 원시림 또한 가슴속을 후련하게 만들어주는 곳이기도 했지만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혼자였다면 끝까지 도전도 해보고 싶었지만 아내와 함께한 계곡산행이라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하산하여 휴식하면서

워낙 마음씨가 착해서 였을까? 잠자리가 모자에 안자서 날아가지 않아 한컷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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