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나들이 지혜

가림산성(사랑의 느티나무)

산울림(능인원) 2026. 5. 24. 17:00

  부여 가림성은 충청남도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와 장암면 지토리 사이에 위치하는 성흥산(해발 250m)의 8부 능선에 위치해 있다. 가림성은 주변 지형과 지리적 위치에서 산성이 입지 하기에 탁월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가림성에서 보면 북동쪽으로는 사비 도성이 있는 부여읍과 동쪽으로 석성산성, 멀게는 계룡산까지 한눈에 조망되고, 남쪽으로는 금강을 넘어 익산, 서쪽으로는 장암과 군산이 한눈에 조망된다.

  가림성에 대한 문헌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백제본기 제4 동성왕조에 “8월에 가림성을 쌓고 위사좌평 백가로 하여금 그곳을 지키게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501년(동성왕 23)에 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삼국사기 기록을 통하여 백제가 멸망한 후에도 한동안 주요 거점성으로 활용되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통일신라에 들어와서 가림성은 종묘 제도와 관련하여 소사(小祀)로 편제(『삼국사기(三國史記)』 권 32 잡지 제1 제 사조)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지리지 및 읍지에서 가림성과 관련된 기록이 확인된다. 『세종실록(世宗實錄)』, 『신 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여지도서(輿地圖書)』, 『충청도읍지(忠淸道邑誌)』, 『호서읍지(湖西邑誌)』 등에서는 산성은 석성이고, 둘레는 2천7백5척이며, 내부에 3개의 우물과 군창이 있었다는 등의 내용이 유사하게 기록된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성흥산성으로 기록되고 있다. 18세기에 기록된 『여지도서』 등에서 ‘금폐(今廢)’, ‘고성(古城)’으로 기록된 것으로 보아 가림성은 18세기 중엽 이후에는 폐성된 것으로 보인다.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되어 성흥산성(聖興山城)으로 불리다가 가림성으로 비정(比定)되어 2011년부터 현재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가림성은 성흥산의 8부 능선에 설치된 테뫼식 산성인 내성과 내성의 동남쪽으로 이어진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림성의 내성은 석축 산성으로 길이 1,325m, 면적 92,568㎡이며, 외면은 석축을 하고, 내면은 흙으로 쌓았다. 내성의 문지(門地)는 남문 · 동문 · 서문의 3개소가 있는데, 각 문지의 안쪽으로 모두 평탄한 지형을 이루고 있어 건물지가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 문지는 등산로와 연결되어 있는데, 남문은 임천면 소재지로, 서문은 부여로 연결되는 한고개로, 동문은 외성을 통과하여 부여 세도 및 강경 쪽으로 연결된다. 우물지는 3개소로 보고되었으나, 현재는 남쪽과 북동쪽 우물지만 확인된다. 수구(水口)는 북성벽 발굴 조사에서 조선시대에 조성된 것이 확인되었으며, 이외에도 급경사를 이루는 계곡부마다 존재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집수지는 북성벽 내측부에서 통일신라시대와 조선시대에 조성된 것이 확인되었다.

  외성은 내성의 동문지 북쪽의 북성벽에서 연결되어 동문지 쪽 동성벽으로 이어지며, 규모는 길이 706m, 면적 38,138㎡이다. 지표상의 성벽 붕괴 지점에서 석축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기저부는 석축으로 약 4∼5단 정도 쌓고 내부는 토축한 것으로 보인다. 문지는 남문과 북문이 보고되어 있고 남문지로 추정되는 곳은 현재 계단식 대지가 형성되어 있다. 남문지 내측은 약간의 평탄지가 형성되어 있고, 북동 성벽을 따라서도 완만한 지형을 이루고 있어 건물지로 보인다.

  부여 가림성은 백제 후기 사비 도성을 방어하기 위해 설치한 거점 산성으로, 501년(동성왕 23)에 금강 하류인 요충지에 축조된 중요한 백제 산성이다. 특히 백제 때 쌓은 성곽 가운데 옛 지명과 연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성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곳에는 고려 개국공신인 유금필장군이 후백제를 점령 후 이곳에서 주둔하고 있을 때 후백제 잔적들이 양민을 약탈하여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을 때 군량창고에 있던 군량미로 양민을 구제하고 잔당을 소탕한 공적을 기려 유금필 장군의 사당을 지어 현재까지 매년 제를 지내고 있다 한다.

  또한 서동요에서는 서동과 선화공주가 움막을 짓고 사랑을 키웠던 곳으로 아마도 이때부터 사랑의 느티나무로 불려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종대왕(KBS), 바람의 화원(SBS), 천추태후(KBS) 등 여러 편의 드라마를 이곳에서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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