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가 을 비 흐트러진 하늘이 몹시도 내가슴처럼 쌀쌀해지면 금방이라도 한여름 소낙비라도 내릴 듯 헤쳐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이 피어올라 금방이라도 방문을 열 것 같은데 달콤하게 풍기던 향기 마져도 이제는 감상적이고 조심스런 흔적으로 변하여 빗방울 처럼 가슴을 쓰러내리며 살아가는 한송이 .. 얘기 마당/내 이야기 2011.09.19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런 화두를 잡고 평생을 참선수행 하는 사람도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天上天下唯我獨尊(천상천하유아독존)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서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 촌수가 멀든 가깝든 남은 남이요 나는 나다. 원망도 하고 후회도 하고 자책도 하지만 세상에 믿을 건 “나“ 뿐이다. 세.. 얘기 마당/내 이야기 2011.09.18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화를 내고 걱정하는 것이 신상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든 다 아는 진리인데도 왜 그럴까. 그럴때는 누구는 그렇게 하고 싶어서 그러냐고 한다. 그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적인 즉 타의에 의한 무엇인가 원인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화내고 걱정하는 주체는 나 자신이라는 걸.. 내 성질머리가 스스로.. 얘기 마당/내 이야기 2011.09.17
번뇌와 화두는 어떤 것일까 남의 아품이나 고통이 아무리 크다고 한들 내 소톱 밑에 박힌 가시만큼 절실할까. 병 문안 와서 면전에서는 간이라도 빼어줄듯 안타까워하지만 몇 달지나 완쾌되었을 때는 무슨 병을 앓았는지도 모른다. 일상에서 이런 겉치레 체면치레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문상 가서 미혼인 망자를 가리켜 자식의 .. 얘기 마당/내 이야기 2011.09.16
화두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들, 아니 참선수행하면서 생각에 잠겨있는 관심사를 풀고자 하는 궁금증 즉 의문(??)의 실체를 화두라고 한다. 세인들에게도 가치관이라는 화두는 있다. 그 가치관(화두)은 성향에 따라 나타나며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같은 사안을 두고도 생각이 다르다. 늘 풍.. 얘기 마당/내 이야기 2011.09.13
눈물이 나도록 울어라도 보았으면 오늘은 몇년전 돌아가신 장인어른 생신날이다 막내 사위야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하랴! 는 생각도 있었지만 장모님께서 지난 초여름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시다가 저혈당 증세로 쓰러지셔서 급기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뇌에 일부 핏줄이 터져 노인성 뇌졸증 치료를 받고 지금은 울산에 있는 .. 얘기 마당/내 이야기 2011.09.07
큰 목소리로 웃어나 보자 새벽 햇살이 살며시 비추면 침대 머리에 놓여진 벼개까지도 연록색의 생명이 솟드시 밝은 웃음을 지으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푸르름의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 저 고운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푸른 잎사이로 보이는 아직은 녹색인 덜 익은 감이 관세음보살의 눈웃음 처럼 가슴에 풍요를 가득 채워.. 얘기 마당/내 이야기 2011.09.06
이름 없는 세상은 언제 올까? 지난 한 여름 장마는 서울 경기지역에 엄청난 수해를 낳았다 그 물난리에 많은 사람이 죽고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물에 빠져 죽을 뻔 했어도 그래도 물은 먹어야 하고 불이나 죽을 뻔 했어도 불은 이었야 한다 어디 보기 싫고 밉지만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물과 불 뿐이랴 사는 동안 우리 곁은 스쳐가는 .. 얘기 마당/내 이야기 2011.08.30
마음의 풍요 하루의 긴 시간속에 당신은 늘 가슴속에 머물고 가슴속에 채워지지 않고서는 내 삶은 의미가 없다 간밤에 별빛 처럼 스며오느 숫한 번뇌는 그리움을 껴안고 하얗게 지새우고도 당신은 내 마음에서 놓을 수 없는건 어느새 당신은 내 속에서의 당신이기 때문이다. 밤을 새워 피어오른 영롱한 이슬방울.. 얘기 마당/내 이야기 2011.08.27
마음의 고향 내가 졸리우면 당신도 졸리웁고 내가 웃으면 당신도 웃는다. 내가 울면 당신도 따라서 울고 내가 길을 걸으면 당신도 걷는다. 육신이 지쳐 죽을만큼 힘이들어도 지레 죽을 만큼의 구박과 세월의 뒤안길에서 고통이 있어도 당신은 내 안에서 늘 행복했다. 당신이 웃고 있을 때 난 웃지 못하고 당신이 울.. 얘기 마당/내 이야기 201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