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등성이를 붉게 물들였던 철쭉의 시간이 끝나고 5월 초순을 기점으로 경남 합천군 황매산과 전북 남원시 바래봉의 분홍 물결이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앉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초여름의 전령’ 수국(水菊)으로 향한다. "수국 얘기를 하기에는 아직 이른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경험’의 차이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수도권 수국 명소의 입장 티켓 확보나 남녘 수국 명소 섬 여행을 위한 교통편 예약을 생각한다면, 5월 초가 수국의 계절을 선점할 "가장 늦은 때"다. 수국은 초기 화색(花色)의 변화무쌍함 탓에 19세기 영국과 미국에서 유행한 "꽃사전(Language of Flowers)"에서 "변덕(Fickleness)"이라는 부끄러운 꽃말을 얻었다. 그러나 영국에서 거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