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말과 마음을 청정케 하고 항상 괴로움과 즐거움은 스스로의 인(因)에 따름을 알아 감탐심을 버림으로써 귀신의 세계를 벗어날 수가 있다.
여섯 갈래의 세계를 분주히 뛰어다니는 것은 꿈속에서 세상살이를 그대로 살면서 꿈인 줄 모르는 것과도 같다. 지옥의 괴로움 받기를 마치면 혹은 하늘에 나고 복이 다해서는 또다시 축생세계에 떨어져서 가지가지 형색을 받고 뒤에 인간으로 태어남을 얻는다 해도 가난하고 괴롭기가 극심하여 허망한 인생살이가 뜬구름과 같다. 인간 세계의 수명은 본래 지금보다 훨씬 더 길고 많았지만 살기 위한 방편으로 많은 살생(殺生)의 인(因)을 지었기에 이로 인하여 감소되고, 온갖 병고에 시달리고 묶이어 있어 괴로움이 떠날 날이 없다.
만약 사람이 재물과 이익을 바라고 얻는다 해도 조금도 은혜를 베프는 마음이 없다면 뒤에 수재귀(守財鬼)가 되어 재물 가운데서 재물을 쓰지는 못하고 오히려 재물을 지키며 괴로워하는 고통을 받게 된다. 만약 사람이 자신의 재산을 분수에 맞게 보시하면 마땅히 부(富)와 풍요함을 얻어 남으로 인하여 해침을 당하는 일이 없고 도움을 얻어 그 부귀(富貴)는 무량하게 된다. 만약 사람이 정재(淨財)로써 간탐을 떠나 널리 보시를 행하면 훌륭하고 오묘한 재화를 얻어 바라는 것 모두를 뜻과 같이 이루게 된다.
사람이 맛있는 음식을 맑은 마음으로 보시하면 얻는 복의 과보로 몸과 함과 목숨이 안온하게 된다. 만약 사람이 옷으로 보시하면 그는 생을 얻어 안락하고 몸의 모양이 단정함을 얻고 의복을 고루 조화롭게 이루게 된다. 사람이 공부방을 지어 기쁘게 보시하는 데 쓰면 궁전의 장엄함을 느끼어 오욕(五慾)이 구족 하게 된다. 사람이 다리를 세우고 수래나 탈것 등을 보시하면 박학(博學)하고 큰 지혜를 얻는다. 사람이 의약(醫藥)과 무외시(無畏施:계를 지니어 남의 괴로움을 즐거움처럼 받아주며 남의 마음 상함을 슬퍼하여 남에게 항상 안온과 평안함을 얻게 하며 모든 두려움이 없도록 함)로써 보시하면 그가 얻은 과보는 안락하여 항상 두려움과 무서움에서 떠나게 된다.
그러나 만약 있는 것을 보시한다 하여도 남을 부리고서 조금만 준다면 공포로 인한 두려운 마음이 생기고, 또 남의 칭찬과 명예를 바라고 혹은 현재의 부귀와 하늘에 태어나 쾌락을 받을 것을 구하여도 이와 같은 것들을 위하여 하는 보시는 극히 미세한 복락만 얻게 된다.
찾아와 구걸하는 사람이 있으면 때를 맞추어 베풀어 주고 그들이 기쁨을 낳게 하면 뜻과 같은 과보를 얻게 되며, 남을 즐겨 이롭게 하는 일을 행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고 항상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성과(聖果)를 얻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한다.
나를 거두어(輟)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이 최상의 안락한 방법이다. 보시는 온갖 즐거움의 근본(本)이 되는 씨앗으로 그 열매를 낳음과 같다. 누군가가 와서 구하고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 지체 없이 바로 베풀 수 있는 최상의 기회로 여기고 대자비심을 베풀어 구하는 이를 따라 주어야 하며 절대로 헛되게 돌아가게 해서는 안된다.
만약 사람이 욕정의 경계에 마음을 묶어두고 즐겁게 집착하면 뒤에 세간에 태어나 여자의 몸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나의 아내에 대해서도 지난 친 색정을 돋우어 색정을 통한 즐거움에 탐닉함이 없어야 한다. 만약 여자의 몸이 싫다면 욕정을 버리고 깨끗한 계를 지니고 견고한 마음을 몸이 변하여 남자가 된다. 사람이 범행(梵行)을 닦으면 곧 모든 번뇌가 없어지고 덕과 위신력을 갖추어 항상 하늘과 사람이 공경하게 된다.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아니하고 바른 생각에 안주하고 항상 진신한 말을 하면 지금 곧 안온함을 얻게 된다. 이를 그르치면 항상 마음속에 불의와 불편함을 얻게 된다. 사람이 서로 싸우는 것을 보면 권유하여 화합하고 기쁘게 하라. 권속을 널리 많이 거느려도 이별하는 고뇌는 없어지게 된다. 스승의 가르침은 항상 기쁘게 듣고 바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훌륭한 지혜를 이루게 되는 최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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