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 놓고는 "어 내가 왜 이러지."라고 스스로를 부정하지 말고, 실수로 그랬든 고의로 그랬든 "아, 내가 그랬구나."라고 인정을 하여야 된다. 눈군가가 나에게 욕을 하여도 "아, 내가 욕먹을 짓을 했구나."라고 인정을 하여야 된다. 인정을 하게 되면 두 번 다시 똑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는 지혜를 얻게 된다. 그 순간에 남에게 먹은 욕을 부정하면, 그 욕을 먹은 것을 뉘우치는 기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아 또다시 욕을 먹게 되고, 또 부정하게 되며, 또 욕을 수없이 반복하여 먹게 되는 것이다. 모든 나뿐 일, 나쁜 감정 등은 한 번에 끝내야 되며 끝내기 위해서는 그것을 그대로 긍정하여야만 가능하다. 지나가겠다는 것을 억지로 막고 또 막아도 결국은 쓰러질 때까지 반복된다.
집에 돈을 도둑맞아도. "아 내가 도둑을 맞으려고 도둑을 불러들였구나."라고 인정만 하면 된다. "내가 도둑맞을 일을 안 했는데 왜 도둑을 맞았지"하며 도둑맞은 원인을 알아보겠다는 의식은 무의미한 어리석음이다. 즉 도둑을 맞은 결과가 나왔는데도 왜?를 따져보았자 도둑맞은 재물은 되찾을 수 없다. 우선은 또다시 도둑맞지 않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한 번 더 반성해 보아야 한다. 분명히 도둑맞을 요인이 있었다면 내가 도둑을 불러들였음을 자인하고 다시는 도둑맞지 않도록 스스로 지혜를 구하고 남은 재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도둑맞은 재물을 구하려다 오히려 있는 재물까지 도둑을 맞게 되는 어리석음을 초래하게 된다.
화가 날 때 화난다고 인정하면 쉬운데 인정을 안 하고 화가 나는데도 억지로 시침 떼고 웃으려고 하면 괴로움에 싸여 웃음이 나오기는커녕, 스스로 화를 만들고 의식도 없이 화내는 것은 너 때문이라고 핑계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화에 대한 의식조차 없는 인생이 되어 곧바로 화덩어리 인생으로 결정되고 만다. 진짜 화날 때 화를 잘 낼 줄 알면 즐겁지 않을 때도 즐거워할 줄 알게 되어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볼 수도 있다. 그런데 화가 날 때 바르게 화내는 방법을 모르면 그냥 상황에 맞춰서 입장에 따라 참으려니 괴롭고 나아가 온갖 병고 및 재앙까지도 불러오게 된다.
왜 착한 일(남을 위하여 나의 괴로움을 참는 일)을 하면 착한 마음(즐거움과 기쁨)이 생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나쁜 마음(괴로움)이 생기는 것일까? 우리가 살아가면서 착한 행위를 하면 반드시 착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고, 또 나쁜 행위가 다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결과가 올 때도 있다. 선한 일을 한다고 다 선한 결과(즐거움. 기쁨)만 오는 것도 아니다 악한 결과를 가져오면 괴로움이 찾아올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악한 일을 했다고 해서 악한 결과 즉 괴로움만 오는 것도 아니고 어떤 때는 선한 결과를 가져와 즐거움이나 기쁨을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굳이 분별심을 가지고 선과 악을 구별하는 것보다는 마음 가짐이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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