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마당/내 이야기

가기 싫어도(지옥취 : 地獄趣))

산울림(능인원) 2024. 7. 17. 10:00

  항상 남을 이롭게 하고 바른 마음으로 모든 공덕을 모으고 쌓아야 한다. 스스로 지은 신(身:몸으로 지음) 구(口:입으로 지음)의(意:뜻으로 지음)를 통한 선과 악의 인(因:씨앗)은 과보를 받음이 정해져 있어 조금도 오차가 없고 조작하는 자도 없다.

  업(業)은 모두가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며 원인이 되어 한번 지은 업은 되물릴 수 없이 스스로 내 마음은 가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지은 업대로 여러 갈래의 길(六趣 : 地獄, 餓鬼, 畜生, 阿修羅, 人間, 天上)을 건너 다닌다. 탐, 진, 치 삼독심으로 인하여 두려워하고 온갖 물건과 생명을 팔게 된다. 자신을 보양하고 보옥 하기 위하여 살아 있는 생명을 죽이면 틀림없이 등활지옥(等活地獄)에 가기 싫어도 가게 된다. 그는 백천 세를 거쳐 칼과 곤장으로 몸이 짓이겨지고 부수어지는 날이 끝없이 반복되며 지옥에서 나올 길이 없기 때문에 죽었다 깨어나도 또다시 지옥고의 고통을 치르게 되어 있다.

  부모와 친구에게 손해를 입히고 거짓으로 속이면 틀림없이 흑선지옥(黑線地獄)에 가기 싫어도 가게 된다. 여기에서는 여기에서는 검은 철선에 그 몸이 묶이어 마치이세상에서 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것과 같은 괴로움이 끊임이 없다는 것이다. 불로써 나무들을 태워 그 속에 있는 모든 유정들을 함께 태우고 해치면 틀림없이 가기 싫어도 염열지옥(炎熱地獄)에 덜어진다. 화염은 몸 주위로 타올라 나날이 지글지글 끊는 괴로움의 고함소리는 끊임이 없게 된다.

  법이라고 말하면서 비법(非法)을 설하고 무근(無根)하게 비방하여 남들을 괴로움에 빠지게 만들면 틀림없이 가기 싫어도 극염지옥(極炎地獄)에 떨어진다. 이와 같은 죄를 지은 사람은 큰 불의 핍박을 받아 불에 쫓기고 몸이 그을리는 등 불타는 공포에서 잠시 벋어나지 못한다.

  소, 돼지, 양, 토끼, 고양이, 닭 등 여러 가지 생물을 죽이거나 해치는 일이 끊이지 않으면 그는 틀림없이 가기 싫어도 중합지옥(衆合地獄)에 떨어진다. 지옥에 들어가자마자 이미 준비된 온갖 쓰라린 독가시에 찔리며 고문을 받고 까무라 쳤다 깨기를 한순간도 쉴 때가 없다.

  악을 행하고 몸과 말과 뜻을 농간해서 서로 이간하는 죄를 지은 사람은 틀림없이 가기 싫어도 반드시 호규지옥(號叫地獄)에 떨어진다. 그 맹렬하고 사나운 열기 속에서 항상 큰 악성(惡聲:괴로움을 참는 신음소리, 고함소리)은 그칠 날이 없다.

  혹은 불법의 스님이나 법사, 그리고 여러 가난한 사람에게서 그 재물을 빼앗으면 대호규지옥(大號叫地獄)에 가기 싫어도 가게 된다.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가장 극심한 괴로움을 받고 크고 사나운 고통소리가 사라지지 않는다.

  부모와 스승, 덕 있는 어진이에 대하여 오만하거나 그들을 상하게 한다면 이는 단언할 수 있는데 가기 싫어도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떨어지게 된다. 불길은 치성하여 그 큰 불덩이는 골수를 관통하고 사무친다. 오랫동안 극심한 괴로움뿐 평안함은 잠시도 없다.

  원수의 마음을 가진 적과 싸움을 벌이어 칼로 서로 죽이고 해치면 죽어서 동조지옥(銅爪地獄)에 가기 싫어도 가게 된다. 그 모양은 극히 날카로워 서로 짖찢고, 혹은 변하여 칼과 창이 되어 다투어 자르고 그 몸을 찌르는 지옥으로 괴로운 과보를 받는다.

  포악하기 짝이 없어 남의 여인을 범하면 뒤에 틀림없이 가기 싫어도 철자지옥(鐵刺地獄)에 가기 싫어도 가게 된다. 가시의 길이가 열서너 뼘으로 살을 찌르고 꿰고 뼈를 뚫는다. 또 대철여(大鐵女)가  있는데 불(火)의 이빨은 매우 무서워 이마를 내리누르고 발끝에까지 이른다. 이와 같은 괴로움은 잠시도 멈출 때가 없다.

  음모(陰謀)로써 남을 해치면 그는 검엽림(劍葉林)의 지옥으로 가기 싫어도 가야 한다. 여기에는 미친개와 사나운 독수리가 달려와 다투어 서로 나누어 먹는 등 그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남의 재물을 겁탈하면 가기 싫어도 마땅히 철환지옥(鐵丸地獄)에 가서 뜨거운 쇠구슬을 입에 머금고 또 끓는 구리국물을 마시는 극심한 괴로움을 받는다.

  무고한 중생을 해치면 가기 싫어도 철괴지옥(鐵虢地獄)에 들어가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찢기는 고뇌(苦惱)를 오랫동안 맛보게 된다.

  만약 사람이 즐겨 물에 사는 생물을 해치고 죽이면 뒤에 구리가 끓는 강에 떨어져 죽을 날도 없이 업의 불길에 휩싸여 익게 된다.  자기 자신의 일만을 위하여 남의 착한 일은 도외시하고 짓밟으면 철마지옥(鐵魔地獄)에 떨어져 슬퍼하고 울부짖어도 구제할 길이 없다.

  사람은 넉넉하고 많은 재물을 위하여 옳지 못한 일을 자행하면 죽어서는 여러 가지 모양을 받고 두 개의 산이 그 몸을 사이에 끼어두고 짓누르고 다시 펴고 할 것이다. 사람이 비법(非法)을 설하여 다리를 파괴하면 칼날로 만든 길 위를 뛰어서 오가게 한다. 딱딱한 것으로 벼룩이나 이를 죽이면 두 유두산 사이에 떨어져 치이고 죽어서는 다시 그곳에 태어나서 전전하면서 괴로움을 받게 된다.

 온갖 위의(威儀)를 거짓으로 나타내어 구차스럽게 삿된 목숨 살기를 구하면 시분지옥(屍糞地獄)에 떨어져 구더기가 씹어먹는다.  오곡 중에 섞인 벌레를 보고서 가리지 않고 갈아서 죽이면 철퇴지옥(鐵槌地獄)에 떨어져 항상 그 때문에 몸이 찢겨 나가고 박살 나는 괴로움을 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