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마당/내 이야기

믿는 마음

산울림(능인원) 2024. 5. 7. 10:07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신(身) 구(口) 의(意)로 짓는 모든 것이 업(業)이며, 현재 살아가는 것 자체가 업인 까닭에 굳이 업이니 업장이니를 따질 필요는 없다. 업의 결과가 괴로움이고 어려움이다. 업을 본다는 것은 괴로움 어려움을 스스로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태어나서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 살아가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그 모든 것이 업이 되고 그 업속에서 번뇌, 망상, 고통, 갈등을 아니 일으킬 수는 없다. 업속에서 괴로움이 일어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여기에서 얻으려고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려고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내가 나의 괴로움 어려움을 뚜렷이 보아 안다면, 남의 괴로움 또한 나의 괴로움의 모습이고 남의 어려움을 또한 나의 어려움의 모습으로 그대로 알 수가 있다. 남과 내가 하나이기 때문에 내 속에 상대의 것이 들어 있어 나를 본다면 상대를 보게 되고 상대의 괴로움과 어려움을 풀어주게 되어서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된다.

 

 흔히 “안다”라고 하는데 “안다”는 것은 깨달았다. 깨달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다는 말과도 통하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믿을 수 있는 바른 법을 의지하면 깨닫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어려움은 사라지게 되며, “믿음은 만 공덕의 어머니다”라는 말처럼 모든 공덕을 창출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믿음이란 오로지 공덕을 짓는 일일 뿐 그 자체에는 선도 악도 없게 된다. 믿지 못한다는 것은 분별을 일으킨 것이고, 분별을 일으키니, 어느 한쪽에 선다 해도 괴로움 속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

 

 내 자식의 성적이 노력하여도 오르지 않는 것은 부모가 걱정을 하고 자식을 믿지 못하고 근심을 하기 때문이다. 혹시 공부하러 도서관에 간다 하고는 다른 곳에 가서 노는 것은 아닐까? 혹시 나쁜 친구들과 돌아다는 것은 아닐까 “ 하고는 별이별 망상을 일으키고 번뇌를 만들어서 괴로워하게 되는 것이다. 자식의 노력하는 마음을 믿지 못하고 번뇌 망상에 빠지는 것이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자식이 어렸을 때, 그 자식에게 바랬던 나의 마음을 진실된 믿음으로 삼아야 된다. 그 진실된 마음이 변함이 없다면 자식이 커가도 항상 자식을 믿고 격려해야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항상 믿는다 하면서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구박하기 일쑤이고 의심을 일삼으니 부모의 마음자리(자식을 낳고, 키우는 마음)에서부터 자식을 믿는 마음보다는 자신이 정한 욕심으로 인하여 참견하는 마음 때문에 자식이 아무리 노력하여도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성적이 오르려야 오를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부모의 마음자리에서 진실로 자식을 믿고 그 마음에 의지하여 항상 긍정적인 마음(자비심)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면 진짜 나쁜 길에서 방황하는 자식일지라도 바른 길에 들어서게 되어 가정이 화목하고 화평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스스로 자식을 믿지 못하고 또한 남편, 아내를 의심하면서도 그 대가로 내가 이룩하고 살 재산이나 행복을 얼마큼 버리고 사는 줄 모르고 살아가니 괴로움 속에 헤멜 수밖에 없다.

 

 나쁜 것을 이기고 바른 것을 믿어주는 마음에서 대비의 마음을 지니게 되고 ‘대비심(大悲心)에서 긍휼지심을 얻어 모든 것을 사랑하고 좋아할 수 있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더욱 좋게 볼 수 있는 마음을 키워내는 바탕을 이룰 수 있다. 이러한 마음자리에서 진정한 대자대비(大慈大悲)의 마음을 가지고, 참으로 너와 내가 하나 되어 행복한 가정, 즐거움의 날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노력할 때 즐거움과 기쁨은 내 속에서 자라고 이를 씨앗 삼아 남에게도 뿌리며 베푸는 삶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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