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마당/내 이야기

동지

산울림(능인원) 2013. 12. 22. 22:38

한 해가 지나간다.

시작도 없던 한 해가 이렇게 지나간다.

 

그리고, 이제 작은 소망의 새 아침은 밝아 오건만

허물어진 질서의 소산인가

새마음 새가짐으로 밝은 해를 맞이해도

추운 날씨 만큼이나 어두움의 그림자뿐이다.

 

새해가 시작되니 낮이 길어지고

행복과 불행을 팥죽 한 그릇에 담아 

몸과 마음을 함께 해본다.

새알과 팟의 조화처럼

흑과 백이 이제는 평화로왔으면 좋겠다.

 

이미 모든 나라들은 미래를 내다보며

앞서거니 뒤서거기 다툼을 하는데

과거에 매달려 외 그렇게들 아우성들인지.

한풀이 마당인지 내 몫 쨍 기기에만 혈안들이다.

 

이제 우리도 비전도 만들어보고

색깔 있는 우리의 꿈을 펼쳐보자

아직은 밤이 길지만 

그래도 낮이 점점 길어지는 것처럼

서로 돕고, 화해하고 발길 바쁜 우리의 역사를 만들어도 보자

 

누가 좋으라고 쉬고, 잠들려 하는가

내 욕심 조금만 내려놓고

이웃도 둘러보고 어두운 발길을 가볍게 하자

 

악귀는 팥죽 한 그릇 떠 놓아 쫓아버리고

두 주먹 불근 쥐고 함께 웃어도 보자

푸른 하늘의 아름다움이 가슴에 와닿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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