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조금은 그렇지만 가을 들녁은 늘 풍요롭기만 하다.
누렇게 물든 나락들이 가슴을 부듯하게 하기도 하고
간간히 피어오른 억새풀도 싱싱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좋은 계절, 날씨에도 내 마음이 꿀꿀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몸도 마음도 어디한곳 불편한 곳이 있으면 무엇이 와 닫겠는가.
여기에 마음을 빼앗겨 다른 곳은 생각 할 여유가 없다.
그래도 즐거운 사람들이 더 많으니 세상은 재미있게 돌아간다.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는 그냥 무상 무념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즐겁고 좋다 하는 생각도 아집이고 욕심이며
좋은 것이 있다면 싫은 것도 있는 것인데
이 모든 경지를 벗어 날수는 없을까.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골이 깊으면 산이 높은데
이런 자연의 이치를 벗어난 세상이 있을까.
그런 세상을 바란다면 애시 당초 집착이고 욕심이며
무슨 큰일이라도 터지면 혼비백산 정신을 못 차린다.
평범한 범부인생이야 배고플 때 마음하고 배부를 때 마음이 다르다.
세상을 꼬집고 꼬집어 봐도 원점으로 돌아가고
시원스런 것은 없으며 내 인심만 야박해 진다.
이런 글 쓰지 않아도 얼마나 좋은 글들이 많은데
무엇을 들어내고 싶어 이렇게 장황하게 써 내려 가는가.
아무리 써도 세상풍경 다 들어 낼 수 없고 나의 편협된 시각이다.
그러니 누가 눈여겨 봐 주겠는가. 그냥 나 혼자 보고 나 혼자 새겨두자.
세월 따라 변화무쌍한 세상풍경은 상상을 초월하여 변해간다.
이런 발전으로 참 편리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
앞으로 또 얼마나 변해갈까.
그때가면 지금의 생각을 초월하는 세상이 되겠지만
궁금해도 그냥 있어야지 지금의 말이나 상상은 다 헛것이다.
요즘은 앞을 내다보는 역술가도 정치인도 많은데 글쎄요??올시다.
그러니까 다가올 미래 걱정은 다 부질없는 짓이다.
싫은 것은 싫은 것이며 좋은 것은 좋은 것이다.
기쁨 슬픔 아픔 즐거움 답답함 분노 우울함 상쾌함 기타 등등
이런 희로애락이 없으면 밋밋한 세상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이런 일상 잘 다스려 피할 것은 피하고 챙길 것은 챙기고
참고 넘어가야 할 것은 슬기롭게 잘 극복하여야 한다.
이렇게 살다가 주름살 늘어나고 세월가면 너도 가고 나도 간다.
이런 삶과 죽음에 대한 많은 글과 이야기들이 있다.
그래도 내 마음 꿰뚫을 수 없으며 삶의 정답도 없다.
내 생각 내 추측이 화를 불러 올 때도 있고
무엇이 어떠 하다고 그대로 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지금의 생각이 정답이고 그대로 가면 바른 길이다.
될 듯 말 듯 알 듯 말 듯하면서 확실히 잡히지 않는 것이 삶이고 세상사다.
그 어느 한 욕심으로 움켜잡으려고 한다면 괴로움만 더할 뿐이며
삶의 정답은 원래부터 없으며 완벽이라는 것도 있을 수 없으며
세상 또한 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고행의 길 가는 것이니 고통없이 편하게 살려고 하지마라.
그냥 그렇게 참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푸르던 들이 이렇게 황금 빛으로 물들 듯
세월가고 시간가다 보면 영그는 것이 마음이리라
들녁과 같은 마음이라면 세상에 무엇이 부러우랴!
햇빛이 없어도 하늘이 그져 높은 것처럼 보이니
모두가 잠시 쉬어가는 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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