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가면 진주 냉면집이 있다. 본래 냉면은 평양, 함흥냉면에 이어 남도의 맛 고향인 진주의
교방식 냉명이 유명하다. 진주는 중세 조선시대에 양반문화가 잘 발달 된 곳으로 가무와 술이
곁들여 지는 양반들의 풍류가 만들어 낸 교방음식문화가 자리 메김하던 곳으로 아름다운
상차림으로 유명한 진주전통한정식과 기름진 음식을 먹고 입가심으로 시원한 해물 육수에
말아먹던 진주냉면이 바로 그것이다.
평양 냉면과 달리 해물육수로 말아내는 진주냉면의 육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동안
멸치, 바지락, 말린 홍합, 명태, 문어 등 해산물에다가 표고버섯을 넣어 육수를 끓이다가
달군 무쇠를 육수에 반복해서 담가 육수의 비린 맛을 제거한 후 보름간 저온 숙성시키는 조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진주 냉면의 시작은 중앙시장에서 하거홍, 황덕이 부부가 냉면집을
열어 진주 냉면을 말어내기 시작하면서 부터인데 중앙시장이 화재로 인하여 소실 되자
서부시장으로 옮겨 운영을 이어갔다. 장남 하연규씨가 강남동에서 황덕이 진주냉면이라는
상호로 운용하고, 둘째 아들은 평거동에서 들말점을, 막내 딸은 이현동에서 하연옥
이라는 상호로 진주 냉면집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지역의 대표적 냉면이 있음에도 사천에가면 재건 냉면집이 있다.
물론 물냉면과 비빔 냉면을 말아내는데 이상하리 만큼 손님들이 많으며 또한 그집만의
특색이 살아 있는 냉면을 내 놓는다. 오늘은 사천 재건냉면집의 냉면으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물론 대전에서 워낙 냉면을 좋아해서 점심식사 겸 사천까지 오게 만들었으니 분명
이집만의 숨겨진 비법이 있을 것이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은데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 일행중 한명은 냉면을 아주 싫어하는 분이 있었는데 끝까지 다 먹어 치우고는
언제와서 또 먹을 수 있겠느냐. 대자로 시킬 것을 잘못했다고 돌아오는 내내 아쉬움을 여러번
이야기 했다.
냉면만 먹고 오기가 조금은 그래서 우리는 고성 상족암을 둘러보기로 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공룡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로 없었나 보다. 그래서 공룡 발자욱을 보고 코끼리 발자욱으로 착각
했으리라. 세월의 흔적 앞에서도 굿굿하게 견디어온 공룡 발자욱을 바라보니 감개가 무량할 뿐이다.
톳 작업이 한창이다. 자연산 톳의 맛은 정말 좋다.
공룡 잔시관 앞 놀이터에서 재미 있게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내 참으로 흐뭇하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긴 들었나 보다.
그곳에는 행운의 상징이라는 백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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