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나들이 지혜

여름여행(진고개, 소금강, 성원사)

산울림(능인원) 2013. 8. 9. 09:07

  여름 여행은 늘 그러하듯이 무더위를 피해 떠나는 피서 여행이라고들 하지만 한 없이 막히는 도로는 온통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도로에서 올라오는 열기는 사우나탕 그 자체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지방마다 특색 있는 먹거리가 있어 좋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도로공사 상황실에 교통상황을 문의하니 영동 고속도로가 이미 지체와 서행을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유성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하였기에 청원 상주 간 도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비가 온 뒤 끝이어서 인지 유난히 안개가 아름답게 피어올라 신선이 산다는 방장산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불행이도 난 운전을 하고 있어 그 아름다운 운치가 있는 풍경을 촬영할 수가 없었다. 그저가슴속에상주를 경유하여 중부 내륙고속도로 여주교차로에서 영동 고속도로 올렸지만 차량은 지체와 행을 반복하고 있다. 잠시 문막휴게소에서 용변도 보고 차 한 잔 하면서 여유를 부려 봤지만 갈길이 막막하다. 

  점심때가 지나도록 그렇게 거북이걸음으로 가다가 오대산 길로 우회하는 셈 치고 상원사 입구에 있는 산채 비빕밥 전문식당인 "비로봉"을 찾았다. 예나 지금이나 그 맛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소박한 밥상은 때를 놓친 허기진 배를 단숨에 채워 주었고, 우리는 진고개를 넘어 소금강의 아름다움을 차창으로 구경하고 오대산 "성원사"를 찾았다.

  주문을 건설하면서 단청 작업이 한창이다. "단청장 김성규"씨가 대웅전을 그 만의 독특한연출로 설계한 단청기법은 금색의 화려하고도 장엄하면서 단아한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장인의 손길은 옛 우리조상들이 쌓았던 아름다운 전통을 지키면서 그가 개발한 금색과 조화를 맞추면서 단아하고 장엄하면서 도도한 단청으로 거듭 태어난 모습을 바라보니 가히 장엄하다고 하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성원사는 창건역사가 그리 깊지는 않으나, 이 도량의 특색은 어린 동자들이 도량의 수호신역할을 하는 모습을 엿 볼 수 있었으며, 특히 산세와 지기가 선방으로 집결되고 있어 아마도 이 도량에서 큰 스님이 발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지형이 반음반양의 좋은 기운을 받고 있어 입시를 앞둔 학생이나 성공을 기원하는 기도 도량으로 거듭 발전할 것 같은 느낌이다.  

 

  단청의 특색이 금색의 화려함과 장엄함이 함께있어 존귀한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기법으로 아마도 김성규씨는 동진 출가하여 불화와 개금, 단청에 이르기까지 타고난 그 만의 마음을 이 단청에서 표현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닷집의 단청은 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금색을 은은하게 넣어 부처님을 스스로 숭배할 수 있도록 표현하였으며 내부 단청은 불화와 만다라화를 조화롭게 배치하면서 곳곳에 비밀이 숨겨진 것 처럼 신묘장구 대다리를 배치 함으로써 그만의 단아한 불교미술의 극치를 느낄 수 있었는데 아마도 내부 단청은 몇 백년의 세월이 흘러도 그대로 보존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지는데, 후세에 문화재로 등록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기원을 함께 해보았다.  

 

 

 

 

 

 

 

 

 

 

 

 

 

 

 

 

  상원사 입구에 있는 30년 전통의 비로봉 식당은 그 집만의 고집과 먹거리의 중요성을 잘 아는 주인이 산채는 수입산을 쓰지 않고 우리 산채만고집하고 있어 산나물의 독특한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어 무었보다 별미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