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말은 모르겠기에 다시 동자에게 법문을 청하였다. “동자여 나를 위하여 법문을 해주세요”라고 청하자 동자가 법음을 들려주는데 面上無嗔供養具(면상무진공양구 : 얼굴에 화를 안내면 공양 거리요) 口程無嗔吐妙香(구정무진토묘향 : 입으로 화를 내지 않으면 묘한 향을 토함이요) 心內無嗔是珍寶(심내무진시진보 : 마음 가운데 성냄이 없으면 이것이 참 보배요) 無拓無梁卽眞常(무척무양즉진상 : 물듦과 때가 없으면 곧 항상 참됨이로다) 잠시 후 돌아다보니 절도 사람도 모두 홀연히 사라지고 그저 깊고 푸른 산중이었다. 아하, 그 노인이 바로 문수보살, 자신이 친견하려고 이 깊은 산간을 지극한 신심으로 찾아 헤매던 바로 문수보살이었건만, 지혜(智惠)의 눈이 열리지 못하여 봐도 보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