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살이를 하면서 뭐니 뭐니 하여도 죽는 문제가 커다란 문제일 것이다. 죽는 것도 역시 몸이 죽는 것이지 마음은 죽지 않는다. 진짜‘나’는 내 마음의 이 육체의 ‘나’가 아니다. 세상을 떠났다. 유명을 달리했다. 세상을 바꿨다 그러지 죽는다는 표현은 하지 않는다. 그러니 이 마음이 몸을 버리고 어디론가 떠났다 그리 표현하는 것이다.
몸뚱이는 내가 아니다. 빌려 입은 옷이나 마찬가지이다. 왜 그러냐 하면 몸뚱이는 버리고 갈 거니까. 원래 나는 무한한 과거로부터 살아왔고 또 무한한 미래에 살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를 불교에서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생각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나는 태어나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고 늙지도 아니하고 죽지도 아니하는, 그러니 ‘나’는 영원한 ‘나’ 일 수밖에 없다. 누가 ‘나’를 죽일 수도 없고 스스로 자살할 수도 없다. 원자폭탄이 내 머리 위에 떨어진다 하더라도 나(我)는 죽지 않는 것이다. 이 몸뚱이가 가루다 되면 되었지 마음인 ‘나’는 죽지 않는다.
기독교에서는 영생(永生)한다고 영혼의 불멸을 믿고 있다. 종교가 아니라도 건전한 상식을 가진 이라면 아주 확실히는 몰라도 묵으면 아주 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믿고 있다. 종교는 불생불멸 이것이 바탕이다. 여기에 대해서 의심이 없어야 한다.
나라에서도 국가를 위하여 희생된 전몰군경이나 희생된 애국지사에게 탑도 세워주고 제사도 지내주고 있는 것이다. 매년 6월 6일 현충일에는 각 시군별로 충혼탑에서 추모식을 갖고 제사도 지낸다. 영혼이 아주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이와 같은 행사가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또 가정에서도 조상께 제사를 지내는데 그냥 자식 된 도리로 날짜나 잊지 않으려고 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 분야 대해서는 분분한 이야기가 많으나 다음에 기회가 있을 같아 각설하고, 하여간 사람이 무엇이 제일 중요하냐 하면 죽는 문제라고 할 것이다. 여기서 모든 사람이 절실하게 여기는 인생문제를 하나 짚어보면 죽는다는 문제는 불교를 믿는 신도뿐만 아니라 사람으로 태어난 자는 누구나 절실한 문제이며 제일 중요한 일일 것이다. 사람이 화재가 나서 집과 살림살이가 다 타든 지 갑자기 망해서 재산 다 없어지든지 또는 빠지던지 다리가 부러지든지 자식이 어떻게 되든지 간에 죽는 것보다 낫다고 그럴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심각한 죽음도 닥치면 받아야 되는데 다른 것들은 다 죽는 것보다 낫다고 했으니까 다 받고 실아 갈 것이다. 안 받으려고 바둥바둥하면 안 된다. 모두 달게 받겠다고 결심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질 것이다.
어려운 일이 닥치면 액란을 안 받으려고 한다면 안 받아지는 것이 될까? 잘 되라고 해서 잘되고 못 되라고 해서 못 되는 것이 아니다. 될 것은 될 만큼 되고 안 될 것은 안된다. 그러니 으래 그러려니 하고 살면 편할 것이다.
'얘기 마당 > 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마음을 찾는 생활 (101) | 2024.06.28 |
---|---|
인내하는 마음 (72) | 2024.06.27 |
병의 원인과 치료 (76) | 2024.06.23 |
원인을 알면 편안하다 (58) | 2024.06.21 |
최후의 설법 (68) | 2024.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