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나들이 지혜

논산 쌍계사

산울림(능인원) 2024. 5. 30. 17:48

  논산 쌍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이 절의 창건연대 및 창건자는 미상이다. 고려 초기에 창건하였다고 하며, 『신 증동국여지승람』에 사찰이 있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1739년(영조 15)에 세운 중건비가 있는 것으로 보아 꾸준히 명맥을 이어왔음을 알 수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1964년 보물로 지정된 논산 쌍계사 대웅전을 비롯하여 나한전(羅漢殿)·명부전(冥府殿)·칠성각(七星閣)·봉황루(鳳皇樓)·영명각(靈明閣)·요사채 등이 있다. 이 중 대웅전은 문병·봉설(鳳舌)·용두(龍頭)의 장식과 문양이 화려하며, 내부에 봉안된 삼존불 위에는 각기 다른 닫집을 달아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하였고, 정면의 꽃살문은 예술적 가치가 높은 보기 드문 것이다. 특히, 오른쪽 세 번째 기둥은 굵은 칡덩굴로 만든 것인데, 노인들이 이 기둥을 안고 기도하면 죽을 때 고통을 면하게 된다고 한다. 봉황루는 2층의 누각으로서 조선시대 후기에 건립한 고색이 짙은 건물이며, 영명각은 행정당국이 금강유역을 개발하면서 연고가 없는 무덤의 혼백을 모아 봉안한 전각이다.

 

  이 밖에 문화재로는 1984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쌍계사 부도와 쌍계사중건비명이 있다. 절 입구에 있는 부도는 취봉당혜찬대사지도(翠峰堂慧燦大師之屠) 등 9기가 있는데, 대부분이 석종형(石鐘型)이고 옥개석이 있는 것도 있다. 또, 중건비는 자연석 기단 위에 장방형의 비신(碑身)이 있는데, 김낙증(金樂曾)이 찬하고 이화중(李華重)이 글씨를 쓰고 김낙조(金樂祖)가 새긴 것이다.

 

  최근에 쌍계사가 유명한 관광 명소가 된 이유는 30여 년 전에 세운 석조 관세음보살상으로 우천 시에도 관세음보살의  관(모자) 아래 얼굴과 목, 가슴 부분은 비에 젖지 않는다는 신비함을 보임으로써 영험한 관세음보살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국의 불교신자들이 불교 성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참배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러나 관세음보살의 조각 부분을 세밀히 살펴보니 조각을 한 조각가는 조각기능장 이상의 기능을 보유한 조각가가 불교적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돌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조각하면서 세심한 손길로 얼굴, 목, 가슴 부분의 면처리를 곱게 하여 다소 거칠게 면처리한 몸과 모자 부분은 세월의 흔적이 나타나도록 이끼가 자라도록 하여 관세음보살의 숭고함과 피조물로써 숭배심을 갖도록 조각장이 예술의 혼을 담아 조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갖게 한다 따라서 대웅전의 칡덩굴로 축조한  세 번째 기둥을 노인들이 안고 기도하면 죽을 때 고통을 면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이곳을 찾는 불자나 관광객들에게 신비의 피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관세음보살  좌상의 모습으로 얼굴, 목, 배분은 황등석(화강암)을 잘 다듬어 표면을 곱게 처리하여 빗물을 맞으면 머물지 않고 바로 마르게 하고 그 외의 부분은 면처리를 거칠게 하여 빗물이나 이슬이 오래도록 머물러 이끼가 자라도록 함으로써 피조물로서 숭배심을 자아내도록 조각한 조각가의 예술의 혼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추측을 해본다 

 

'능인의 나들이 > 나들이 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섬진강 기차마을/장미공원  (85) 2024.06.05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77) 2024.06.04
진천 농다리, 미르 309 출렁다리, 하늘다리  (45) 2024.05.11
논산 반야사  (0) 2024.05.03
산청의 봄 꽃  (0) 2024.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