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든 새벽을 여는 여명속에는 늘 안개를 연상하게 되지만 구마모토 세기아 호텔은 해발 400m에 위치하고 있어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움이 물씬 배어 있다. 새벽에 눈뜨자 마자 창문을 열고 환상적인 여명의 황홀경을 보는 순간 잠시 선계에 와 있다는 착각을 들게 한다.
이번 여행은 식도락이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이벤트가 없는 큐슈의 일반적 관광과 일반 온천욕 등 단순한 일정이었으나, 운무속에 펼쳐지는 운해의 아름다움은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몇 컷의 사진을 촬영하고 막바로 온천욕과 노천욕을 즐긴후 올라와 커피숍에서 모닝커피 한잔 하고 다시 창문을 열어보니 걷혀가는 구름이 못내 아쉬움을 준다. 우리는 운해를 뒤로 하고 다자이후덴만구(太辛府天萬宮)로 향했다. 이곳에는 일본의 유명한 학자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신으로 모셔진 곳이다. 일본도 우리나라 어머니들과 별다른 차이는 없다.
입시나 취업 등 소원 성취를 위해 기도하는 도량역할을 하는 곳이다.
헤이안 시대의 학자이며 시인, 정치가인 스가와라미치자네를 신으로 모시고 있는 신사로 903년 생애를 다한 스가와라미치자네의 시신을 소달구지에 싣고 가던 중 소가 엎드려 움직이지 않게 되자, 그 자리에 시신을 매장하였다고 한다. 905년 신신을 매장한 자리에 사당을 세우고 913년에 신전을 세우게 된다. 교토의 시타노텐만구와 함께 일본의 덴만구의 총본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스기와라는 학문의 신, 지성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해마다 전국에서 700만명 정도의 참배자가 다녀가는 곳이며, 경내에는 다양한 꽃이 피는데, 특히 매화인 '도비우메'는 다른 매화보다 먼저 개화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이곳의 명물로 '우메가에 모치'라는 매화문양 떡이 있는데, 이 떡을 먹으면 병마를 물리치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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