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마당/내 이야기

스쳐가는 흰구름이 될 수 있다면

산울림(능인원) 2013. 3. 17. 16:34

세상엔 별난 사람 별난 일들이 너무나 많다.

그러다 보니 별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뭔가는 튀고 싶고 내 보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인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살면 힘들고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부도 명예도 권력도 다 가지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더 많으며

별나게 살려면 처신도 잘해야 하고 품위유지비도 많이 들어간다.

 

 

가진 만큼의 관리가 소홀 하면 욕을 얻어먹게 되어있다.

그래서 천석직는 천 가지 만석지기는 만 가지 걱정을 한다고 했던가.

그렇다고 노숙하며 남의 신세 지며

생각(걱정) 없이 사는 듯한 행태는 더 큰 문제이며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그 나름대로 걱정은 있을 것이다.

모두가 별나게 사는 인생인데

그냥 평범하게 순리대로 살아가면 편하다.

 

뭔가는 더 잘 해보려고

남들보다 돋보이고 싶고 자랑하고 우쭐거리고 싶은 마음이 피곤하게 한다.

이런 이치를 알면서도 욕심 없이 산다는 것이 빈 말이 되는데

욕심이 과하면 정도를 벗어나 잘못된 길을 가게 되어 있다.

요즘은 별종 특종이 아니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가 힘든데

남보다는 뭔가는 뛰어나지 않으면 살기가 팍팍한 세상이다.

그래도 유별나다는 소리 들으며 욕 얻어먹을 짓을 하면 아니 된다.

별나려면 자신에게 별난 외유내강형이 되어야 한다.

 

 누구와 만나고 헤어짐도 내 운명이고 팔자 아닌가?

무엇을 원망하거나 의심하지 말라

내가 잘났으면 그런 사람 만나지도 그런 일 벌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 옹졸하고 못난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상대 탓만 하면 한심하고 어리석은 생각이 된다.

나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혹독하면 별난 만큼 깨닫는다.

상대에게만 별나면 절대 통하지 않는다.

 

세상은 순리에 벗어난 별난 것은 좋아하지 않으며

인정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청문회다 검증이다를 거쳐 최고의 권좌에 오르지만

별난 자리에 오르면 고독하고 외롭다.

영원한 1등은 없으며 신기록은 깨어지라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언젠가는 모두가 보통으로 돌아온다.

별난 세상 별난 사람들이 많다 보니 어처구니없는 별난 일들이 벌어진다.

톡톡 튀고 별난 맛에 쾌감을 느끼지만

나쁜 것에 젖어들면 후회할 날이 반드시 온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갖고 수선을 떨기도 하고

큰일 날 것 같은데 잘 수습되기도 하며

세월 가면 모두가 아무것도 아니다.

골치 아프고 별난 것이 많지만

단순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이 세상이다.

평범함 속에 별난 것이 있고 별난 것 같지만 아무것도 아니다.

 

주향백리
화향천리
인향만리 란 글이...
술의향은 백리를 가고
꽃의향은 천리를 가고
사람의향은 만리를 간다는 말을 가슴속에 새겨 둔다면 
나의 정체성도 만리를 가는 향을 풍길 수 있는
그런 삶이 될 수만 있다면 모두를 내려놓고

흰구름 처럼 스쳐 갈 뿐인데.... 빈주머니 속에 꼭 잡아

본 손이 따스함을 느낄 수만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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