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마당/내 이야기

평상심

산울림(능인원) 2011. 11. 2. 22:02

세상에서 제일 큰 것이 무엇이며 제일 좋은 것은 무엇일까?

또한 제일 작은 것은, 싫은 것은 무엇일까?

그 차이를 가늠하지 못하면 하늘과 땅만큼 이라고 할까?

하늘보다 더 높고 땅보다 더 넓고 큰 것이 있다.

펴지면 5대양6대주를 껴안아도 넉넉하지만

좁히면 소털하나 꽂을 틈이 없다.

이보다 더 큰 차이는 없으며 그게 마음이다.

 

마음은 마하옴이란 불교용어에서 비롯 되었다고 한다. 

커다란 진리가 마음인데

마음이 좁은 사람들을 보고 벽창호, 또는 번데기 꼬치 같다고 하는데

마음의 닫힌 사람들을 빗대어 한 말들이다.

마음은 크게 열려 있어야 평상심을 갖은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마음은 분별심의 깨달음에서 오는 것이다.

가장 높은 산, 긴 강, 넓은 강과 들, 등등

세상에는 최고가 많지만 다 분별심의 발로이며

마음 안에 갇혀서 최고도 되고 최저도 만들어 진다.

최고부자, 최고 공부 잘하는 사람, 최고 잘 달리는 사람 등등

이런 최고도 못사는 사람 꼴찌가 있기에 최고는 늘 빛나게 된다.

 

그런데 진짜 최고 마음의 최고는 누구일까?

그것은 아무도 모르며 각자 마음속에 있다.

그것이 최고 중에 최고며 바로 깨달음이다.

그 높이와 넓이 크기를 가늠하기는 힘들며

아무리 깨우쳐도 아직도 멀었다며 선방에서 좌선수행 참선하는

수행자는 무엇이 그리 궁금하고 알고 싶을까?

내 눈앞에 펼쳐지는 현상도 깨닫지 못하여 속이 뒤집어 지는데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까지 깨닫는다는 게

신비스럽고 오묘한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토굴 속에서 몇 달이고 좌선수행하며 뭔가를 깨닫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스님도 더러는 있다.

좌선하면서 방석이 엉덩이에 누러붙는 것을 몰랐다고들 한다.

 

삶은 곧 수행이여야 하며 그래서 고행이라고들 하는데

그 모습은 천차만별이며 분별심 따라 등수가 매겨지고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좋은 사람 나쁜 사람 편이 갈리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화 날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다.

복잡한 세상일수록 물질과 정신의 편차는 심해지며

행복의 모양새는 다양하지만 근본원리는 단순 하다.

내 한마음이 곧 지옥일수도 천당일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산전수전 거쳐 마무리(깨달음)를 잘해야 한다.

 

습한 곳에 방치하면 녹슬고 이끼 끼는 자연의 이치처럼

일상도 늘 생각하고 갈고 닦아야

잡념이 끼어들지 않고 청정한 영혼을 유지할 수 있다.

맑은 물 휘 젖으면 금방 혼탁해지며

맑아지는 데는 참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잘 되는 집은 뭘 해도 잘되고

못 되는 집은 뭘 해도 안 되는데

모든 것을 다 껴안으면 좋아할 것도 싫어할 것도 없다.

 

분별심 따라 넘지 말아야할 선 넘으면 멍들고 깨어지며

그렇게 상처 받으면 평생을 괴로움과 눈물로 보낸다.

어쩌면 아무것도 아니고 한강물에 배 한번 지나갔다고 표가 날까마는

그 추억의 상처와 영혼은 지울 수가 없으며

만병의 근원인 감기도 추워서가 아니라

온도의 편차에서 온다는 것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상식이다.

분별심의 편차가 심하면 불운의 근원이 된다.

 

근원의 불별심을 치유하는 것이 깨달음이며.

물질이야 제도적 장치로 어느 정도 치유가 가능 하지만

깨달음은 편차가 심하여 융화되기도 하고 외톨이가 되기도 한다.

분별심 때문에 흥망성쇠 미워하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취할 때는 최고이고 버릴 때는 쓰레기가 되며

복잡하고 단순한 것이 행복이고 세상살의 이치가 되는데

왜 그리 급하게 사는지!

기다리고 돌아 갈 줄 아는 지혜가 근본이 되어야 삶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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