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마당/내 이야기

삶이란?

산울림(능인원) 2011. 10. 26. 19:50

세상은 내 생각처럼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없다.

내가 하나를 하면 세상은 둘 셋 열을 말한다.

이럴 줄 알았는데 저렇게 되고

저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되고

종잡을 수 없을 때가 참으로 많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안 그런 척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가장 힘들고 슬프다.

그렇게 사는 것이 아마도 삶일거다.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자존심 때문이 아닐까.

 

상대방 입장에서 이해해 주는 것 같지만

그렇게 해 주기란 정말 어렵다.

그래서 긴 병에 효자 없고

친구 벗이 많다 한들 누가 같이 가랴.

 

속이 헌 하게 보이는데도

엉뚱한 논리 펴며 자기고집 부릴 때면

그 속내를 누가 모르랴

때로는 그래도 안그런 척 안그래도 그런 척

그러면서 살아야 하는 게 인생이 아니던가.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게 세상 물정인데,

어디 딱 정하여진 길이 있던가

그냥 내 방식대로 살아가면 된다.

10푼이 되려다가 잘못하면 6푼이 8푼이 된다.

 

그것을 왜 진작 몰랐는가

그러니 어리석고 우둔한 삶이 되었지.

넓게 넓게 진짜 마음을 비우며 살자.

남에게 도움되고 나 때문에 기쁨이 된다면 무엇을 못하랴.

한 푼어치도 안 되는 그 얄팍한 자존심이 그렇게 소중한가.

 

다 꾸겨지고 망가진 자존심

다시 펴고 살려 하는가? 어디다가 쓰려고 하는가?

그러한들 지난날은 지난날 일뿐 삶은 녹화 되는 것이 아니다.

하찮은 위로에 너무 마음 편해 할 필요도

너무 마음 상해할 필요도 없다.

 

그냥 그냥 내 방식대로 살아가자

마음 비우고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제야 알았으니.

유년시절에도 내 방식이 있었는데

아직도 그 방식이 통할는지

이제는 튀지도 뛰지도 나서지도 말자.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산에 가서 물가를 그리워하고

물가에 가서 산을 찾으니 어찌 힘들지 않겠는가?

세상만사 복잡하고 오묘한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단순하고 순진하다.

 

그 길을 내 방식대로 가는 것이다.

그 파도를 잘 타면 세상은 살만하고 재미있다

그렇지 않고 맞서서 역행하려고 하니

힘들어지고 슬픔이 밀려온다.

그러면 주저앉을 수 밖에 없다.

 

계절이 바뀐대도 땀이 삐즉 삐즉 난다

그러나 그늘로 들어서면 맥을 못 춘다

지팡이 짚고 가는 저 노인도 누가 짚고 싶어 짚겠는가?

숨도 쉬고 힘은 있으나 맥을 못 추니 그렇지

보기가 뭣해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제 갈길 방식이 따로 있다

제 방식대로 가는 게 제일 편하다

그것이 순리다.

그 순리를 벗어나려고 하니 덜커덩 거린다.

세상 만물 살아가는 방법이 다 다르듯

내 방식대로 내길은 내가 간다.

 

내 중심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기에

108번뇌 망상이 생겨나서 걱정도 되고 고민도 한다.

진정한 이해와 중심은 내 중심에서 벗어 날수가 있어야 한다

그 집착과 아집에서 어떻게 벗어 날수 있을까?

 

끝없는 의문을 풀려 화두 하나 웅켜잡고

들여다보니 108번뇌도 망상도 다 무상 하거늘

내려 놓기가 무엇이 두려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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