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나들이 지혜

제주에서 15일(곶자왈 공원, 새별 오름)

산울림(능인원) 2021. 12. 25. 14:13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위치한 동백동산은 제주 생태관광의 또 다른 명소이다. 동백동산은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1년에는 람사르 습지로, 2014년에는 세계 지질공원 대표명소로 지정되었다. 화산 폭발 후 흘러내린 용암이 쪼개지면서 형성된 제주의 숲, 곶자왈은 물이 고이는 습지가 만들어지기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동백동산은 용암이 판형으로 남아 물이 빠져 내려가지 않고 고여 있게 된다. 이를 ‘파호 이호 이용암’이라 부르며 이 용암으로 습지와 동굴, 그리고 용암 언덕튜물러스가 만들어져 숲을 이룬다. 전국 최대 상록수림인 동백동 산안에는 사철 마르지 않는 습지, 먼물깍을 만날 수 있는데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다 해서 ‘먼물’의 의미와 ‘끝’을 일컫는 ‘깍’이  합쳐진 이름이다. 먼물깍은 다양한 수생식물과 곤충 및 양서류가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이다. 돌덩이가 되어버린 불덩이, 서로 의지하며 키를 키우고 있는 나무와 덩굴, 건강한 생태계 속에 깃들여 사는 무수한 생명들, 그곳이 동백동산이다.

  새별오름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와 한림읍 금악리 일대의 서부 중산간지역에는 바리메오름·이달봉·가베 오름·누운오름·과 오름·북돌아진 오름·팽나무 오름·당오름·정물오름·금오름 등 많은 오름이 분포하고 있어 동부 중산간지역의 송당 일대에 버금가는 높은 밀도를 보이는 오름 지대이다. 산정 표고 519m의 새별오름은 비고 119m, 둘레 2,713m, 기저 직경 954m의 단성 화산(單成火山: 일회의 분화 활동으로 만들어진 소형 화산)으로서, 스트롬볼리식 분화에 의해 형성된 분석구(噴石丘) 또는 스코리아콘(scoria cone)이다. 오름 서사면이 열려 있는 말굽형 화산체이나 북사면에도 작은 말굽형 화구가 발달하고 있는 복합형 오름이다. 새별오름에서는 2000년부터 매년 제주 들불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열리는 제주 들불축제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축제 가운데 하나로 1997년부터 개최되었다. 제주도에서는 밭 경작과 작물의 운반을 목적으로 농가마다 소를 길렀는데, 농한기에는 마을별로 중산간 초지대에 소를 방목하여 관리하였다. 이때 방목을 맡았던 테우리(목동을 가리키는 제주어)가 오래된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하여 늦겨울부터 경칩 사이에 초지대에 불을 놓았다. 제주도의 오랜 목축문화라고 할 수 있는 불 놓기를 계승한 축제가 제주 들불축제이며, 오름 전체가 초지로 이루어져 있는 새별오름의 남사면에서 오름 불 놓기 행사가 치러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5년에 제주 들불축제를 우수 축제로 지정하였다. 한편, 새별오름 서북쪽 사면에는 공동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번에 우리는 억새꽃이 하얗게 피어오른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오름을 한 바퀴 돌아 가을의 정겨움을 가슴속에 간직하게 되었다.

  제주의 바람은 사진 촬영 자체를 어렵게 한다. 그래도 우리 부부는 더 좋은 내일을 위해 오랫동안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고 그 기억을 간직한 체 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것이다. 바람 불어 좋은 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