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남(張一男) 작곡 한명희(韓明熙) 작사 (67년발표 가곡) 초연이 쓸고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흐르는 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닲어 서러움 알알이 돌이되어 쌓였네 " 비목(碑木)" 의 사연 오늘은 우리나라와 겨레를 위해 숭고한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이다. 세월이 무상하다 보니 요즈음 젊은이들은 그냥 공휴일이라는 단순한 생각뿐이다. 오전 10시를 기해 싸이렌이 울리고 우리국민 모두는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사하며 고개 숙여 깊은 마음으로 그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해야 된다. 만일 이시간까지도 묵념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잠시 고개숙여 두눈을 감고 그들의 희생정신을 잠시나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매년 이맘때면 방송에서는 늘 우리가곡 비목을 빼지 않고 들려준다. 비목이 생겨나기까지는 우여 곡절도 많았다고 한다. 본래 노래말을 가사라고 하지만 이 가사는 노래를 위해 만들어 진 가사는 아니었다 한다. 우리군에 학군장교 제도가 처음 도입 되어 육군 소위로 임관했던 초년기, 1964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백암산에서 근무하던 학군장교가 수색작전 임무수행중 석양에서 붉게 노을이 물들고 비무장지대 산야는 서서히 단풍이 붉게 물들어오던 초가을, 잡초가 무성이 우거진양지바른 산모통이 고목에 이끼가 끼고 고목위에는 철모가 덮여 있는 것을 보고는 어느 이름없는 무명용사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생존한 전우들이 전우애를 가묘로 대신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 옆을 지켜 선 새하얀 산목련 그늘속에서 이 초급 장교는 이 돌무덤의 주인도 자신과 같은또래의 젊은 무명용사였을 것으로 생각하고 고토가 된 무명용사 무덤에서 한참동안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 장교는 가슴속에 사무치는 선배군인의 주검앞에 마음을 닮아 시로 표현 했는데 이시에 장일남씨가 곡을 부쳐 가곡으로 탄생 하게 되었으며, 당시 3공화국에서 건전가요 보급운동과 맛물려 건전가곡으로서 많이 불리워지던 곡이다. 이 노래는 가슴으로 부르라 했듯이 비목은 애틋한 사연이 담겨진 노래이다. 비목은 이렇게 채 꽃도 피우지 못하고 산화한 젊은 용사를 기리기 위해 탄생된 헌시다. 6월이면 한반도의 산하는 비목의 노래와 호국선열의 숭고한 물결로 여울질 것이다. 그러나, 군에서 휴가나와 시내를 걸으면서 눈물짓던 그 턱없는 순수함을 모르는 영악한 이웃, 숱한 젊음의 희생위에 호사를 누리면서 순전히 자기탓으로 돌려대는 한심스런 이웃들, 이들의 입장에서는 비목은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퍼런 비수는커녕 어이없는 우격다짐 말 한마디에도 소신마저 못펴보는 무기력한 인텔리겐차, 말로만 정의, 양심, 법을 되뇌이는 가증스런 말 팔이꾼들, 더더욱 그같은 입장에서는 비목을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풀벌레 울어대는 외로운 골짜기의 이름없는 비목의 서러움을 모르는 사람, 고향땅 파도소리가 서러워 차라리 전사한 낭군의 무덤가에 외로운 망부석이 된 백목련의 통한을 외면하는 사람, 짙푸른 6월의 산하에 비통이 흐르고 아직도 전장의 폐허 속에서 젊음을 불사른 한많은 백골들이 긴밤을 오열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사람들, 겉으로는 호국영령을 외쳐대면서도 속으로는 사리사욕에만 눈이 먼 가련한 사람, 아니 숱한 전장의 고혼들이 지켜낸 착하디 착한 이웃들을 사복처럼 학대하는 모질디 모진 사람들, 숱한 젊음의 희생아닌 것이 없는 순연한 청춘들의 부토위에 살면서도 아직껏 호국의 영령앞에 민주요, 정의요, 평화의 깃발 한번 바쳐보지 못한 저주받을 못난 이웃들이여, 제발 그대들만은 비목을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죽은 자만 억울하다고 포연에 휩싸여간 젊은 영령들이 진노하기전에! 어제 늦은 밤에 KBS-TV에서는 비목이 탄생한 중부전선에서 아직 찾지 못한 유골 발굴 모습을 방영했는데 현대의 젊은 병사들과 6.25참전용사들이 유골발굴을 하면서전쟁의 아픔을 토로하고, 아직 찾지 못한 전우들의 유골에 죄책감과 자신의 생전에는 꼭 전우들의 유골을 찾아야 되겠다는 노병들의 식지 않은 전우애를 보면서 진정 전우애가 무엇인지? 당시 전사한 전우들에게 최소한의 예의 조차 다하지 못한회한을 보면서 새로운 인간애를 볼 수 있었다. 오늘은 그렇게 숭고한 정신에 최소한의 예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순국선열들이여! 명복을 비오니 편히 영면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