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마당/내 이야기

禪속에 들면

산울림(능인원) 2011. 9. 25. 22:58

이해하려고 하면 다 알만 하고 아무것도 아닌데도

그 마음 다잡지 못하고 고집(아집)대로 하다가

꼬여져 더 힘들어지고 옹색해 진다면

 

스스로 돌아 보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잘 안 된다.

무엇을 내세우려고 하고 무엇이 자랑하고 싶은가 ?

무엇이 부끄러워 지우고 감추고 싶은가 ?

 

모두가 내가 걸어온 발자취고 내가 남긴 흔적인데

내세우지 않아도 덮지 않아도 하늘이 알고 땅은 안다.

마음이라는 게 참 간사하고 어리석기도 하고

어쩌면 그토록 욕망의 굴레에 빠질까?

 

이런 실체를 허물고 깨달으면

깊고 넓은 마음이 5대양 6대주를 감싸고도 넉넉 할텐데

마음이 오무라들면 바늘 하나 꽂을 틈도 없다.

 

내안의 얄팍한 이기심 알량한 자존심

당장에는 달고 기분은 좋겠지만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뒤끝은 오히려 씁쓸해진다.

생각으로 말로는 마음을 비우고 이해하려고 하는데.

그 동안 살아온 체질 타고난 성질머리가 마음만 힘들게 한다.

 

어찌 생각하면 궁상맞고 비굴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한 발작만 더 옮기고 조였던 허리만 풀어도 여유가 있고 편안한데

고개 한번 돌리려 하지 않고 목숨만 걸려고 하나

 

뒤를 돌아보면 온통 푸른 산이고

고개를 돌려보면 그속에 마음은 늘 웃고 있는데

긴 숨 한번 크게 들어 마시고 잠시만 눈을 감아 봐라

어디 마음이 촘촘하게 오그라 들겠는가?

 

언젠가는 이슬처럼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길고 잛은 것이 무슨 의미기 있겠는가?

두눈 지긋이 감고 긴 숨속에 시름마져 싫어보내면

그속에 극락이 있고 

한번 더 큰 숨을 쉬면 그속에 본성이 꿈틀대며 

본래의 참나를 만나게 되는데

버리고 놓은들 무엇이 아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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