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혜/참 지혜

회향의 의미

산울림(능인원) 2011. 5. 8. 07:43

진정한 회향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종교를 믿는 이유는 우선 종교를 통해 나의 당면 문제
를 해결하고 나아가 삶의 행복을 위해서 입니다. 
이런 개인적 행복을 얻기 위해 우리는 종교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윤리 규범을 따르게 됩니다. 
그러나 불교는 개인의 행복이 궁극적으로 어떻게 활용되어야 
할 것인지를 명백히 제시합니다.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에서도 개인적 욕구를 충족시켜 줌으로
서 종교의 소임을 다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일반의 교훈은 노력하면 그만큼의 댓가를 받는다고 하고, 기
독교에서도 심은 대로 거두리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또 노력한 결실을 얻고자 하고, 노력한 만큼의 정당
한 댓가를 요구합니다. 
그런데 불교는 정당한 그 댓가나 결실을 내가 아닌 다른 대상
에게 돌려줄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회향(廻向)이라 부릅니다. 
불교인들이 흔히 실시하는 회향식은 그러한 의사의 집단적 표
명입니다.
회향이란 자기가 닦은 공덕을 돌려준다는 것으로, 그 돌려주는 
대상은 보리, 즉 깨달음과 중생입니다. 
보살의 대표적인 실천강령인 육바라밀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
을 흔히 보살행이라 말하는데, 보살행의 이념은 나와 남의 이
익을 동시적으로 추구하는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
(下化衆生)’입니다. 
바로 이것이 회향을 통해 완성되는 것으로 보살행의 종국적
인 태도가 회향인 것입니다. 이 회향에 대해 ‘화엄경’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모두 다 회향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 처음 예배하고 공경
함으로부터 중생의 뜻을 수순하기까지 그 모든 공덕을 온누리에 
있는 모든 중생에게 돌려, 중생들로 하여금 항상 편안하고 즐겁
고 병고가 없게 한다. 
나쁜 일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착한 일은 모두 이루어지며, 
온갖 나쁜 일의 문은 닫아버리고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은 활
짝 열어 보인다. 
중생들이 쌓아 온 나쁜 업으로 말미암아 받게 되는 무거운 고
통의 여러 가지 과보를 내가 대신 받으며, 그 중생들이 모두 
다 해탈을 얻고 마침내는 더없이 훌륭한 깨달음을 성취하도록 
힘쓴다.
보살은 대자비를 완성하여 중생의 마음을 깨달음으로 돌려, 
중생을 위해 활동하길 조금도 쉬는 일이 없다. 
보살은 깨달음의 마음으로써 온갖 선을 닦고, 모든 중생을 위
해 지도자가 되어 지혜의 길을 제시하고, 모든 중생을 위해 
진리의 태양이 되어 온누리를 비춤으로써 모든 중생으로 하여
금 선을 행하게 하길 조금도 쉬는 일이 없다. 
보살은 부처님이 설한 최상의 진리를 듣고 마음 속 깊이 새
길 뿐 아니라, 나아가 그것을 중생에게 설법하여 다음과 같
이 회향한다.
‘저는 오로지 한 마음으로 무수하고 끝없는 세계 속의 모든 
부처님들을 바르게 생각하여 보살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저는 하나의 세계를 있어서 한 사람의 중생을 위해 영원토록 
보살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저는 모든 세계에 있어서 모든 중생을 위해 마찬가지로 영원
토록 보살의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이처럼 웅대하고 비장한 의지로 표명된 회향의 정신은, 남
의 잘못한 댓가는 내가 받겠으며 내가 잘한 댓가는 남에게 
돌리겠다는 자비심의 극치로 고도의 헌신과 자기 희생이 
회향의 정신에 전제되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향은 업보의 전환을 의미하며 보살행의 완성이라
고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