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산울림과 메아리

가야산 소리길

산울림(능인원) 2025. 8. 9. 09:42

  가야산 소리길 따라 가야 16경 명소마다 재미있는 설화를 볼 수 있고 신라시대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고운 최치원이 선정한 명소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홍류동 계곡을 따라 조성된 소리길에 각 명소별 스탬프 투어 안내판에 부착된 스탬프 총 10개를 찍어 완주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준다고 한다.

  가야산 소리길은 가야산 19경 중 16경을 품고 있는, 풍경이 빼어난 길이다. 홍류동 계곡을 따라 소나무 숲을 걷다 보면 물소리, 새 소리, 바람 소리가 가슴을 뻥 뚫리게하고 도심에서 찌든 때를 일시에 털어버리는 자연과의 교감 속에 세월 가는 소리, 내면의 소리까지 들리는 마음 찾기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본래 “소리”는 음향(sound)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소리”의 한자 표기는 蘇利(이로운 것을 깨닫는다)이다. 완성된 세계를 향하여 가는 깨달음의 길이라는 의미가 이 이름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신라의 지성 최치원이 마음을 씻고 귀를 씻었다는 홍류동 계곡은 단연 최고의 피서지이자 마음의 정화지이다.  그가 남긴 "흐르는 물은 바위를 둘러 울리고, 그 소리는 지척의 말소리도 가릴 만큼 맑고 깊다."는 시구절은 지금 이 순간에도 탐방객의 귀를 정화해주는 천년의 자연으로 살아있다

  전설에 따르면, 최치원은 가야산 홍류동 계곡에서 갓과 산발만 남 채 신선이 되어 사라졌다고 한다. 그가 머물렸던 농산정(籠山亭)과 시문이 새겨진 암각(바위에 새긴 글씨)은 지금도 조용히 그 시절을 증언하고 있다. 이 계곡은 단순한 자연 명소가 아니라 '지성의 안시처', '문학의 성지'로 불리는 이유이다. 우리나라의 풍경 가운데, 이렇게 깊은 철학과 이야기를 품은 곳은 흔치 않다.

  불교에서 소리길은 극락으로 가는 길을 뜻한다. 누구든 이 길을 걸으면 잠시나마 세상 시름을 잊고 길 이름에 담긴 뜻을 실감하게 된다. 길은 대장경 테마파크부터 해인사까지 약 7.2Km이다. 길 끝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팔만대장경이 기다리고 있다. 대장경을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는 가야산 소리길은 해인사 소리길이라고 부른다.  

  소리길 중 경치가 가장 빼어난 곳은 소리길 4구간인 길상암에서 영산교까지라고 할 수 있다. 낙화담, 물레방아(소수력 발전시설로 전기가 귀한시절 사용했던 것으로 본인다) 등을 만날 수 있다. “꽃잎이 떨어지는 연못”이라는 뜻의 낙화담을 내려다보는 바위 절벽은 봄에는 진달래꽃이, 가을에는 꽃보다 붉은 단풍이 곱게 수놓는다. 여름철이지만 짙은 녹음과 소나무 숲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피톤치드가 가득하다는 상쾌한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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