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생전 처음 만난 열일곱 여고 1년생
세상이 뭔지 사랑이 어떤 것이지 모르던 그 시절
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그 소녀의 곱게 접은 편지 한장
읽고 또 읽고 답을 하고저 펜을 잡았다 놓았다 수십번
답을 할수가 없었다. 그 소녀의 마음이 내겐 너무나 벅차서...
헤어짐을 말했고
다음날 학교 친구들과 나를 찾아온 그 소녀는 술에 취해 울면서
야~아무개 니가 뭔데 나한테 이러냐
그 말에 철없이 해서는 안될 모욕적인 말....
그 소녀는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그 자리를 떠났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내 나이 서른 하고 하나 였을때 다시 찾고 싶었지만
그녀의 소식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게 흘러간 세월이 이제 반백이 넘었는데
그 소녀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은 행복하게 좋은 환경에서 잘 지내겠지...
그때 던진 그 모욕적인 말 한마디가 지금도 내 귓가를 어지럽게 한다
내가 왜 그랬을까
지금 만난다면
나를 위해 사과하고 싶다
무거운 내 내음 털어 버리고 싶다
난
왜 그녀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았을까
대학으로 향한 주변 모든이의 기대
나 자신을 추스릴 수 없었던 마음을
힘든 시절, 어깨를 억누른 부담감
삶의 한구석에서 마음만 꽉 채우던 어린시절 이었건만...
그 소녀는
나에 허물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다음 날
앞으로 꿈을 이루라고 작은 종이에 곱게 접어 보냈다
어른스런 말을 남겨준 그 소녀
지금은
마냥 행복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꼭 만난다면
그 소녀가 고운 삶 이었기를
소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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