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마당/내 이야기

오늘은 왜 이런분들만 만나질까?

산울림(능인원) 2011. 3. 21. 11:04

  어제 저녁부터 집사람이 “주부습진이 다시 돋아 나오는 것 같다”고 몹시도 고통스러원 하는 모습을 보고

 날이 밝으면 피부과부터 다녀 오기로 마음을 다지고 있는데 비가 와서 그러나 더욱 가렵다고 했다.

 

   아침 일찍 서둘러 병원에 가면서 요즈음 기름값이 너무비싸서 대중교통을 이용할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일찍가니 차가 밀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오랫만에 차를 가지고 났왔다.  퇴직한 기간이 오래되어서 출근

시간대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하고 나왔는데 생각밖으로 많은 차들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바로 앞 빨간색 마티스를 운전하고 있는 여자분이 파란색 신호등이 들어 왔는데도 도통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고,  뒤에 있던 운전자는 성격이 급한지 크랏숀을 요란스럽게도 울린다.

유심히 앞의 운전자를 보니 화장을 하고 있었다.  얼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바르는데 정신을 두고 있어  옆차들이

신나게 달리는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난 그 여자분이 아이를 둔 주부근로자로 아이들 챙기랴!

설거지하고 학교 보내다 보니 화장을 못해서 여인의 본능인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럴 수 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뒤에 있던 성질 급한분이 방향등을 켜고 급히 출발하는 순간, 앞에 차가없는 것을

본 그 주부 운전자가 급발진때 처럼 손살같이 출발하는데 성질급한 운전자분과 경쟁이라도 하듯 질주를 했다.

집사람에게 아직 젊음이 있는 사람들은 뭔가 다르군 하는데 성질급한 운전자분이 그 주부운자분 앞으로  갑자기

끼어 들면서 급정거를 했다.  순간 나도 깜짝 놀랐는데... 그여자분 얼마나 놀랐을까?  여기 까지도 좋았는데 성질급한

운전자분 차에서 내리더니 삿대질을 하고 뭐라고 심하게 욕을 하는 모양이다.  주부 운전자분도 차에서 내려 똑같이

삿대질을 한다.  허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성질급한 운전자분 차를 대로에 세우면 신호등에서 늦게 출발한 주부

운전자분보다도 더 나쁘다는 것을 아시는지.... 쯔쯔쯔쯧 바쁜 나는 혀가 절로 차졌다.

 

  그래, 아무리 바빠도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면 되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주부 운자분, 성질급한 운전자분 오늘

일어났던 일을 일주일 후에 생각 해보고 한달 후에 생각 해보세요.  과연 그일이 인생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것인가?   아마도 1주일 후면 아무것도 아니고 한달 후라면 인생에 먼지터럭 만큼보다 전혀 불필요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닿게 되겠지요.  그럴때는 머리를 돌려 푸른 산을 보세요 그산에는 분명 인생의 꿈이 있을 거에요

그 꿈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얼마를 더 가다보니 이번에는 참으로 희한한 운전자가 있었다. 신호대기를 하면서 신문을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요즈음 일본의 지진, 쓰나미, 원전폭발등의 대 재앙과 리비아의 카다피를 공격하는 미국 및 서방국가들의

전세 등 인위적 재앙의 세상에서 살다보니 굼굼한 것도 많겠지만 출근시간이라는 것쯤은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분은 간밤에 서방연합군이들이 카다피 군을 공격하는 기사라도 잃는지 신호등이

바뀌어도 갈 생각은 하지 않는다.  주변 모든 차들이 요란하게 경적을 울려대는 것을 들었는지 조용히 출발하고서는

다음 신호등에 도착후 차문을 열고 나와 신문을 접어서 뒷자리에 넣고는 앞, 뒤, 옆의 운전자들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하면서 고개숙여 인사를 하는데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얼핏 보아도 갓 서른이나 되었을까?

난,  집사람에게 저렇게 싹싹하고 예른 바른 사위를 봐야 되는데 라고 하니 집사람도 잘못을 시인할 줄 아는 젊은이의

용기가 참으로 아름답다네요. 그러면서 정치인들이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하는 모습을 우리나라에서는 왜 볼 수 

없는지?  공인들이 저러한 모습을 봐야 된다고 하네요..

 

  처음 주부운자분과 성질급한 운전자분을 보고서는 오늘 기분이 몹시도 꿀꿀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패기찬 젊은 운전자를 보고서는 이제 반백이 넘은 나에게도 젊은이들 한테 배울 것이 많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밝은 우리나라 미래를 보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했답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그 젊은 운전자분 전화번호라도 알아오는 것인데  혹시 사위감으로... 라는 생각이 오래도록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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