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감내할 수 있을 만큼의 아픔을 사람한테 준다는데
지금의 고통이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신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한가지복을 타고나면 한가지복은 감하게 하고
굼벵이도 꿈틀거리는 재주를 주었나 보다.
자세히 보면 저마나 재주(소질)와 능력을 타고났으며
그것을 잘 계발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 된다.
일류만 찾고 명품만 쫓아다니다 보면 타고난 원래의 근본은 없어진다.
집착에 빠져 괴로워하지만 엎질러진 물 다시 담을 수 없으며
불행의 길로 가게 된다.
지금의 괴로움이 있기에 다른 재앙과 고난은 이를 피해가게 된다.
가끔은 엎친데 덮친격이 되어 더 힘들어지기도 하지만
큰 아픔이 있으면 자질구레한 고통은 잊어지고
더 조심하게 되어 뒤돌아 보면 다른 것은 더 평온해지는 법이다.
그래서 한가지복 타고나면 한가지복을 감하는 것이며
다 좋을 수도 다 나쁠 수도 없는 것이다.
그 한 가지 복은 불행도 있고 행복도 있을 수 있다.
그러고 보면 불공평한 것 같지만
공평한 것이 세상만물의 이치인 것이다.
한쪽 팔이 불편하면 다른 편이 더 발달하고
손과 팔이 없으면 발이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
그러면서 능력 발휘하는 것 보면 대단한 것이 사람이다.
발이나 입으로 쓴 글이나 그림이
보통사람들도 하기 힘든 명작을 만들어 낼 때는
신비스럽고 감탄사가 절로 나올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사람의 능력과 마음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정말 무궁무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런 낙엽이 수북이 쌓인 이 좋은 가을날 하필이면 이런 생각만 할까?
여름날의 검푸른 나뭇잎이 낙엽 되어 우수수 떨어지니
계절의 무상함이 온몸으로느껴진다.
지금의 괴로움도 그것 때문에 또 다른 괴로움을 잊게 해주니
떨어지는 낙엽만큼이나 여유 로와 진다.
내가 그러하였기에 그런 생각하고 내가 더 그러하였는데
마음은 그 족쇄에 갇혀 괴로워하는 것일 뿐이다.
늘 돌아보고 갈고 닦으며
기도하고 참회하는 마음이라면 좋은 날도 열리 것이다.
옹졸한 생각 집착에 사로잡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이 된다면
그 파편은 또 다른 가슴 아픈 상처를 만들 것이다.
세상이 그렇고 일상이 그렇고
내 마음도 그러 한가 보다.
화두하나 틀어잡고 청산을 바라 본다.
긴 한숨도 품어 내어 보고 소리내어 너털웃음 소리도 내어보니
흰구름도 바람도 비켜가는 것이 보인다.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것 처럼
시원함이 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