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나들이 지혜

월류봉 둘레길(월류봉 ~ 반야사)

산울림(능인원) 2026. 7. 25. 14:58

  영동군 월류봉 둘레길은 포토존이 있는 데크에서 반야사까지 이르는 구간으로, 1코스 여울소리길, 2코스 산내소리길, 3코스 풍경소리길로 구성되어 있다. 데크길을 조성해 무장애 탐방이 가능한 구간이 많아 남녀노소 가볍게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편한 둘레길이다. 1코스 여울소리길은 다섯 봉우리가 이루는 산세와 절벽 끝에 있는 정자 월류정, 그 아래 유유히 흐르는 조강천을 보며 시작되어 석천을 지나 완정교에 이른다. 2코스 산새소리길은 농촌마을 풍경과 물 흐르는 소리를 감상하며 걷는 길로 완정리에서 백화마을을 지나 우매리로 향하는 길이다. 3코스 풍경소리길은 우매리에서 시작하여 징검다리를 건너 피톤치드가 많은 편백나무 숲과 백화산 반야사를 걷는 길이다.

  월류봉은  높이 약 400m의 봉우리로 동서로 뻗은 능선은 6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달이 머무르는 봉우리"라는 뜻의 이름처럼 직립한 절벽에 걸려 있는 달의 정경이 참으로 아름답다. 황간면 원촌리에 깎아 세운 듯한 월류봉의 여덟 경승지를 한천팔경이라 부르는데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 선생이 머물던 한천정사에서 이름을 땄다고 한다. 산 아래로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천이 흐르고 깨끗한 백사장, 강변에 비친 달빛 또한 아름다워 양산팔경에 비할 만하다. 남녀노소 누구든 천천히 걸어도 3시간이면 충분하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물색이 황토물 그대로다. 천천히 테크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오른다. 반야사로 가는 징검다리 마저 물에 잠겨 건널 수가 없다. 발길을 돌리면서 걸음 속에 마음을 다시 잡아 본다. 사람들은 조금 초라한 모습을 보면 무시하기 마련이다. 왜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대할까? 길거리에 있는 돌멩이를 발로 차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이는 그 돌을 갈고 깎아서 보석을 만드는 사람도 있다. 탁한 물에 비치는 사물은 탁하게 보이지만 연못의 맑은 물에 비친 사물은 선명하게 보인다. 흔히들 사람은 흔들리는 바람과 같다고 한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산은 늘 그 자리에 있고, 바람이 거세게 불면 바다는 파도가 심하게 치고 뒤집어질 것 같지만 깊은 심해는 늘 평온한 자리 그대로이다. 마치 진흙투성이 썩은 물에서 연꽃이 피지만 진흙이나 더러움은 묻지 않은 채 아름다운 자태를 품고 있듯이, 마치 바짓가랑이에 묻은 진흙이 빗물에 깨끗이 씻어지듯이 마음은 늘 그 자리 그대로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돌아오는 길 황간에 있는 덕승관이란 중식당이 있는데 이곳을 지날 때면 가끔씩 들리는 곳이다. 이 집은 탕수육 맛이 특별하고 특히 여름철의 별미 냉우동은 느껴보지 못한 특별한 맛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 이른 석식을 하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