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 마당/내 이야기

내려 놓기가 그렇게 힘들까?

산울림(능인원) 2012. 7. 13. 17:26

벌래소리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세월앞에 내머리가 하얗게 바래는 소리
내안에서 참회가 힘겨워하는 소리
잠시라도 모든걸 내려놓고
흰구름을 바라보고 싶다.

한잔의 물도 이제는 각기 다른 맛을 낸다.
언제부터인가 돌부처님 앞에도 커다란 함이 지키고

먹물냄새 향처럼 풍기던 그 멋도

이제는 간간히 들려오는 풍경소리 따라 사라져 버렸다.

어디가도 부처님 형상만 마음속에 맴돌뿐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사바세게 중생들의 발길은 그칠줄 모르는데
산문안의 수행승들은 부처님 눈치도 보지 않는다.

합장할 때에도
향불 올릴 적에도
무슨무슨날 이라며
못난 중생들이 모든 복은 다가져가는 것으로 풍자하면서도

정작 부처님은 욕심보에 언저줄 것이 없어 안타까웁다.


용마루 너머에 걸친 흰구름아

너도 산문안에 들어오니 보이는 것이 없나보다.

 

누가 뭐라해도 인생은 잠시머물다 가는 것을 

욕망이 들끓는 돼지눈이 되면

아무리 연꼿이 가득 핀들

그 언저리는 해우소 넘처나 냄새만 진동한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석가모니불......

아무리 정근에 몰입해도

부처님 하시는 말씀은 허공에 맴돌뿐 들리지 않는다.

 

그져 눈에 보이는 부처님 눈웃음만

마음속에 담아 갈뿐

내 가슴속에 있는 욕망을 되가져 가니

온통 하늘엔 석양 빛 노을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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