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된 것을 버려라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어리석은 사람은 무슨 수를 써든지 화를 면해 보려 하고 또 삿된 스승을 섬기며 삿된 짓을 하는 이들은 바른 도가 아닌 것을 말하되 이렇게 하면 옳고 저렇게 하면 그르다고 하면서 삿된 신(귀신)을 구하고 아귀에게 절하다가 오히려 재앙을 부르고 괴로움을 받든 것이니, 그런 사람들은 하늘에 배반되고 진리에 어긋나고 해와 달의 밝은 빛을 등지고 항상 어두운 곳으로 가는 것이며 바르고 넓은 길을 버리고 항상 나쁜 길을 찾는 것이므로 뒤바 낀 소견이 심한 까닭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은 당연히 받게 되어 있는 화를 면하려고 삿된 스승을 섬기고 아귀(귀신)에게 절해서 화를 오히려 부른다 하셨는데 불신 인과는 대죄다. 인과를 믿지 않으면 죄가 된다는 것이다. 정업은 난민이라 꼭 받게 되어 있는 것은 안 받을 수가 없는 것이다. 아, 내가 전생에 잘못해서 받는 것이니 달게 받아야겠구나 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받으면 몸으로는 받아도 마음으로는 안 받을 수 있는 것인데 삿된 사람은 자손과 가정에 잘되게 한다고 무당말 듣고 산에 가서 바위 밑에서 돼지머리 갖다 놓고 아무 귀신에게 절하며 저 잘되라고 하니 한심한 지경이다.
자식들 건강히 오래 살고 집안 잘되라고 하는데 산목숨 죽인 것(돼지머리) 갖다 놓고 나만을 잘 되라고 내 목숨 오래 살라니 이치에 안 맞는 것이다. 잘못되고 한참 잘못된 것이다 귀신에게 절을 하는 것은 아무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죄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진리를 잘 믿어서 귀신도 오라 하면 오고 가라 하면 가도록은 못할망정 그 귀신한테 흔들림을 당하지는 않아야 된다. 우리가 자신의 정신으로 똑바로 살아도 어려운데 귀신을 섬기고 흔들리지 않아야 되지 않을까 한다. 반성할 분분이다.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야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가 없어서 삿된 사람을 믿고 점치고 잘되기를 바라고 선한 일을 닦지 않고 여러 가지 악한 짓만 하다가 죽은 후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는 사람은 손톱 위에 붙은 흙과 같고 지옥 아귀 축생으로 생겨나는 사람은 땅 위에 흙과 같도다. 선남자야, 사람으로 태어난 이도 바른 것을 믿고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은 마치 손톱 위에 흙과 같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땅 위에 흙과 같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이로써 삿된 것을 믿고 섬기며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 큰 죄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부처님께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신시자연신(身是自然身) 오체자연족(五體自然足) 이 몸은 자연히 생겨났으며 신체구조도 자연히 갖추어졌다. 장내자연장(長乃自然長) 노즉자연로(老卽自然老) 자라기도 자연히 자라고 늙는 것도 자연히 늙는다. 빨리 크고자 해서 빨리 커지는 것이 아니요, 늙고 싶어서 늙는 사람도 없다. 그러니 자연의 이치에 의해서 되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생내자연생(生乃自然生) 사즉자연사(死卽自然死) 태어나는 것도 자연히 태어나고 죽는 것도 자연히 죽으느리라.”라고 하셨다. 그렇다 모든 것이 인과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내가 김 씨 집안이나 박 씨 집안에 어떻게 생긴 아들이나 딸로 태어나야 되겠다 하고 마음먹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그저 태어났으니까 사는 건데. 그러면 하필 왜 그렇게 태어났는가. 더 잘 태어나지도 않고 더 못 태어나지도 않고 말이다. 또 하고 많은 사람 중에서 그분을 아버지 어머니로 만났을까. 그것은 내가 전생, 전생 살아오면서 그렇게 지어서 그런 것이다. 이와 같이 태어난 이유와 원인이 다 나한테 있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지어서 그렇게 받는 것이다,
다음은 구장부득장(求長不得長)이요 구단부득단(求短不得短)이라. 길고자 해도 길 수 없고 짧고자 해도 짧을 수 없다. 잘되고자 한다고 잘되고 못되고자 한다고 해서 못 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돈 벌어 부자 좀 되어 보려고 아주 열심히 쉬지 않고 하면 부자가 되겠는가? 열심히 하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그러나 근본적으로 부자는 안된다. 복을 많이 지었어야 가능할 것이다. 또 반대로 밥술이나 먹고사는 사람이 갑자기 재산을 잃어버리고 망해서 거지꼴이 되면 어떻게 하나 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 전생부터 하루 밥 세끼 먹도록 복을 지어 놓으면 그리되는 거지 갑자기 망해서 거지꼴이 되는 일도 없다는 것이다. 잘살고 못 사는 것은 다 내가 전생에 지은 대로 가는 것이지 어길 수 없는 것이다.
예전에 내가 본 것인데 어느 농촌에서 농사일이나 하는 가난한 집일이다. 성은 지 씨라 하는데 하루하루 품을 팔아서 먹고사는 형편인데 지 씨에게는 조그마한 애들이 많았다. 이 사람이 몸은 건강하여 열심히 남의 일을 해서 겨우 겨우 살가마니가 저축되면 무슨 일이 생겨 식구들 중 누가 아프든지 애들이 무슨 일을 저질러 저축된 살을 팔아서 다 쓰고 또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이 좀 모이면 또 무슨 일이 생기기를 반복하여 다 쓰고 하면서 매년 그 모양 그 꼴로 산다. 이 사람은 전생에 복을 못 지어서 인색하고 남을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비록 사람 몸을 받았지만 살기가 아주 어렵다.
또 다른 사람은 어느 절에서 동네에 오고 갈 데 없는 아이가 하나 있어 절에다 부탁해서 절에 심부름도 시키고 하게 되었는데 애가 박복한 애라 절에서 무슨 불공 같은 게 있어서 떡이나 과일이나 먹을게 생기면 이 애는 무슨 일이 생기게 된다. 배가 아프던지 몸이 불편해져서 못 먹게 된다. 그래 애가 하도 안되어서 스님 한 분이 다른 사람 몰래 떡과 과일을 감추어 두었는데 그랬더니 애가 소화불량병이 낫지 않았다. 그때 주지 수님이 들어오셔서 누가 저 애 줄려고 감추어 두었던 것이 있느냐고 한다. 그래서 애가 하도 안되어서 음식을 좀 감추어두었다고 한 스님이 말하자 그 음식 꺼내서 다 치워버리라 한다. 그때 음식을 다 먹어버리니 그 애의 병이 낫는 것이다. 그래서 궁리하기를 이 애를 저 아랫동네 아주 부잣집으로 보내면 그곳은 매일 음식이 많이 있는 집이니까 매일 아프고 있지는 않을 테니 그러자고 이야기 잘해서 김씨네 부잣집으로 보내게 된다. 그리고 한보름이나 됐을까 한데 그 부잣집 마님이 절에 올라오셔서 하는 말이 그 애를 내보냈다는 것이다. 왜 그랬느냐고 하니 이 애가 들어온 후부터는 재수가 없어 뭐 하는 일이 그렇게 잘 안된다고 해서 할 수 없이 내 보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복한 중생은 하는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복을 많이 지어야 하는 것이다. 고락여자당(苦樂汝自堂)이요 사정유여기(邪正由汝己)라, 괴로움과 즐거움도 네가 스스로 받고 잘되고 잘못되는 것은 너로 인한 것이니라. 선인선과(善因善果)요 악인악과(惡因惡果)다, 좋은 일이 있다는 이야기는 과거에 내가 그만한 원인을 했다는 뜻이고, 복을 지어 놓으면 반드시 받게 되어 있는 것이다. 고통이 있다 하는 것은 내가 전생에나 금생에라도 어떤 고통받을 만한 나쁜 일을 했기 때문에 현재 받는 것이지 우연한 일이 절대 아니다. 금생에 괴로움이 많은 사람은 아, 내가 전생에 나쁜 업을 많이 지었구나 하고 반성, 참회해야 된다. 또 다음생에 잘살기를 원하면 금생에 복을 많이 지어야 한다. 복을 짓되 무심한 가운데 지어야 한다.
욕작유위공(慾作有爲功) 독경막문사(讀經寞問師) 좋은 공을 지으려거든 묻지 말고 이 경을 많이 읽어라. 천천만세에 득도 전법윤이니라. 천추만대에 득도해서 법을 전하라. 이 경을 마치니 모든 대중이 환희 용약하여 모든 모양이 참모양이 아닌 줄을 보고 불지선에 들어가 깨달았으나 들어간 것도 없고 깨달은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한 가지 법도 얻음이 없는 것이 즉 열반의 즐거움 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