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하는 마음
인욕행이 아니면 만사불성이라. 참는 마음이 아니면 만사가 이루어짐이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살다 보면 성(화)을 내는 것이 문제다. 누가 욕을 하든지 뭐라고 억지소리를 하면 처음 한두 마디는 참지만 자꾸 뭐라고 하면 가만히 안 있는다. 누가 욕을 하던지 죽인다고 하든지 다 몸뚱이 보고 하는 말이다. 몸은 내가 아닌데 아무려면 어떻겠는가 그러려니 하면 된다.
참는 데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누가 자꾸 뭐라고 나쁜 소리를 하면 속으로는 좀 언짢으면서도 같이하면 싸울 테니 내가 참는다고 하는 것인데, 이와 같이 참으면 안 참는 것보다는 낫지만 자꾸 참다 보면 속에다 벽돌장 쌓아 놓는 것이 되어 언젠가는 폭발하고 그렇지 않으면 속이 답답하고 오래되면 병이 된다.
그러면 어떻게 참을 것인가. 엄격한 의미에서 보면 이 세상에 우연이란 있을 수 없다. 다 이유와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다시 살펴보면 인연과 인과가 있어서다. 내가 가만히 있는데 누가 욕을 하거나 손해를 끼치거나 하는 것도 다 내가 전생에 그만큼 잘못해서 현세에 받는 것이다. 현세와 와서 이와 같이 받을 만한 일을 전생에 하였기에 그것을 갚느라고 그러한 것이다. “전생에 빚 갚는 것이니 내가 달게 받아야 되겠구나.”하고 마음에 접어 두지 말고 참는 것이 바르게 참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못살게 하는 사람을 미워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이치가 그런데 빚 갚아 놓고서 미워하고 원망하면 안 되는 것을 알아야 된다. 어질러 놓지 않으면 청소할 것도 없다. 이런 마음 갖음을 갖는 다면 스트레스를 받지를 않으니 해소할 것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특히 가족 간에 인연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된다. 남들은 밉거나 못마땅하면 안 보면 되고 어쩌다 만나게 되더라도 그때만 참으면 되지만, 한가족은 눈만 뜨면 보아야 되니 밉고 원망스러우면 큰일이다.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고 부모 자식지간이 되는 것은 지중한 인연이니 내가 남편한테, 내가 아내한테 내가 자식한테 아니면 자식이 부모한테 잘못하여 그것을 금생에 받느라고 그러는가 보다 하고 참고 자식이든 부모이든 부부간이든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빚이 다 갚아지면 상태가 좋아질 것이니 그렇게 참아야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해하고 빚을 갚다 보면 세상에 신경 쓰고 속 썩일 일 하나도 없어진다. 모든 어려운 것이 석가모니 불법에 따라 해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