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나들이 지혜

갑사 대웅전 소조삼세불상과 협시보살상 개금 불사현장

산울림(능인원) 2015. 7. 24. 23:08

갑사 대웅전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05호. 정면 5칸(15.98m), 측면 3칸(9.89m)의 맞배지붕의

다포집. 높이 1.8m의 화강암 기단을 쌓고 그 위에 덤벙주춧돌을 놓았다. 가운데 3칸에는 띠살문의

사분합(四分閤) 쌍여닫이문이 있고 양 옆 협간(夾間)과 측면 앞 칸에 분합문(分閤門: 마루나 방에

설치한 큰 문)을 달았고 배흘림을 준 둥근 기둥 위에 창방(昌枋)과 평방(平枋)을 짜고나서 그 위에

주두(柱頭)를 놓았다.

 

공포(栱包)는 안팎 3출목(三出目)으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 3칸에는 2개씩, 양 협칸에는 1개씩 배치하고

가구(架構)는 내고주(內高柱)를 세우고 그 위에 동자기둥[童子柱]을 얹어 마루보를 받쳤으며, 이

마루보에 의지하여 우물천장을 가설하였다. 내부는 트인 대청으로 우물마루를 깔았고 내고주열

(內高柱列)에는 후불벽(後佛壁)을 만들고 그 위쪽에 불단을 설치하였으며 불단 위쪽에는 화려한

닫집을 설치하여 장엄하였다.

 

이번에 갑사에서는 개금 불사를 하면서 보살상 안에서 고려시대 불교 경전(經典), 발원문, 후령통 등

보물급 성보가 쏟아졌다. 특히 1387년에 필사한 백지묵서금강반야바라밀경, 1352년에 처음 찍어낸

상교정본 자비도량참법 권 8~10, 소자본 묘법연화경 권1~3 등 고려시대 주요 경전들이 대거 발견

되었고 조선시대 만들어진 보살상에서 당시 경전 대신 더 이른 시기의 전적류가 나온 사례는 극히

드물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정안스님)는 오늘(6월17일) 갑사 대웅전에 모셔진 소조삼세불상의 협시

(불상에서 본존인 여래를 가까이서 모시는 상)인 소조관음보살입상의 복장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발원문은 소조삼세불상과 협시보살상의 제작시기와 제작자를 알려주는

중요한 유물로 꼽힌다. 대웅전 불상들은 17세기 조성된 대표적인 대형 소조불상으로 알려져 있었을

뿐 정확한 조성연대나 배경 등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불상들은 1617년(만력 45년 정사)에 수화승

행사(幸思)스님 주도로 제작됐음이 밝혀졌다. 지금까지 이 스님은 순천 송광사 삼존불상(1614년,

현재 소실)과 해남 도장사 목조삼존불좌상(1648년) 조성 때 보조화승으로 참여한 이력만 알려졌을

뿐이다.

 

이번 조사로 행사스님이 수화승으로 독립해 활동했으며 갑사 소조삼세불상과 협시보살상이 스님의

대표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보살상 목부분에서 묘법연화경 권1~3 1책이 둥글게 말린 상태로 나와

기존 복장조사에서 볼 수 없었던 납입상태와 위치 등을 파악했다고 불교문화재연구소 측은 밝혔다.

조사는 지난 10일 이뤄졌다. 갑사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조사 결과에 치중하지 않고 보살상의 복장이

납입된 원형을 파악 할 수 있는 조사 과정 기록에 집중했다.

 

복장정밀조사는 공주시청과 (재)비산문화재 주관으로 실시되는 갑사 소조삼세불상과 협시보살상의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불상에서 발견된 복장물에 대한 조사 자료가 없었기

때문에 자문위원회에서는 보수에 앞서 정밀복장조사의 필요성을 요구했다. 이에 동학사 목조삼세

불상(1606년), 김룡사 목조삼세불상(1650년), 직지사 소조사천왕상(1665년) 등 복장정밀조사를

진행한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조사를 담당하게 됐다.

 

갑사 소조삼세불상과 협시보살상의 안전을 위해 광학적 조사 결과와 육안 조사를 바탕으로 비교적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복장이 온전한 소조관음보살입상의 복장을 조사하게 됐다. 복장조사에는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와 갑사 관계자 및 공주시청 담당자의 입회하에 진행됐으며 연구소에서는

복장물의 발견 상황과 납입 위치를 정확히 기록하기 위해 2D촬영과 동영상 촬영을 동시에 실시하고

복장물의 납입 위치 도면을 작성했다.

 

최학 불교문화재연구소 불교미술연구실 팀장은 “지금까지 불상 복장은 발원문에 치중하다 보니

복장의 원형과 함께 발견된 복장물이 어떻게 수습되었는지 불분명했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복장

개봉 전에 광학적 조사를 통해 원 상태를 기록으로 남기고 복장 개봉 후 각 복장물이 발견 순서와

납입 위치 및 상황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팀장은 “이는 당장의 어떤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조선후기 불상에 복장의 납입 원리와 그 원형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갑사 주지 화봉스님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공주시청과 함께 불상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할

계획을 밝혔다. 화봉스님은 “이번 조사를 통해 갑사 소조삼세불상과 협시보살상이 1617년에

조성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발견된 복장물 중 고려시대 경전 또한 문화재적 가치를 조명할

예정이다”고 추진 계획을 피력하였으며, 앞으로 복장유물의 보존을 위해 조계종 불교중앙

박물관에 기탁 보관할 계획이다.

 

갑사 대웅전 소조삼세불상과 협시보살상의 개금은 단청장 성천 김성규씨가 직접 작업을 하고

있는데 중세 조선왕조시 이곳에서 불교 미술에서 한 획을 차지 하셨던 불화승 유성스님, 금호

스님, 보응스님에이어 일섭스님이 계승해 오셨는데 김성규씨는 일섭스님 문중으로 현재 일섭

문도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어 선조 스승님(사조님)들의 혼이 담긴 불상개금에 감회가

새로움은 물론 혼신을 다한 작품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가 된다. 아마도 하절기를 택한 것도

옻칠과 습도는 아주 블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어 그가 일생 일대의 최대 명작을 만들기 위해

그 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공력을 다 할 것으로 기대 되어 진다.

 

금빛의 화려하고도 장엄한 색상이 피조물로서의 가치를 더해주는 성스러움이 배어 있다.

역시 성천 김성규다운 개금 기법임을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개금기법을 전수하고 있는 아들과

제자가 한창 금박을 입히고 있다.

 

 

 

 

 

 

 

개금작업중 잠시 찬란하고 현란하게 빛을 발하는 불상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바로 부처님의

자애로운 눈빛처럼 그만의 흡족한 미소가 너무나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