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나들이 지혜

용문사, 초간정(예천)

산울림(능인원) 2015. 6. 6. 11:11

경북 예천군 용문면 내지리 391번지에 대한불교 조계종 법보대찰 용문사가 있다. 이 곳은 령남제일

강원이 있는 곳이다. 용문사 일주문은 규모에 비해 너무 적지만, 이 곳에는 특색이 가득한 불교의

정수가 있다. 다른 절에가면 사천왕이라고 부르지만 회전문이라고 했고. 사방을 지키고 불법을

수호하는 4명의 천왕상이 있으며 좌우 2구씩 목책안에 모셔져 있다.

 

보광명전으로 들어가는 왼쪽 앞쪽에 서방 광목천왕이. 뒤쪽에 북방 다문천왕이, 오른쪽 앞쪽에 남방

증장천왕이 뒤쪽에 지국천왕이 배치되어 있다. 사천왕상은 흙을 사용한 소조 작품으로 의자에

걸터앉은 모습이다. 1688년에 조성 되었다고 한다.

 

용문사는 870년 (신라 경문왕 10년) 두운 선사에 의해 창건 되었으며 고려 태조 왕건이 신라를

정벌하러 내려가다 이 사찰을 찾았으나 운무가 자욱하여 지척을 분간치 못했는데, 어디선가 청룡

두 마리가 나타나 길을 인도하였다 하여 용문사라 불렀다고 한다. 고려 명종 때 ‘용문사를 창기사’로

개명했으나 조선 세종대왕의 비 소헌왕후의 태실을 봉안하고 ‘성불사 용문사’로 다시 고쳤고,

정조 때 문효세자의 태실을 이곳에 쓰고 ‘소백산 용문사’로 바꿔 오늘에 이르고 있다. 임진왜란 시

승병들의 지휘소로 이용되었던 자운루가 용문사에 아직도 남아있어 호국불교의 기풍을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윤장대(보물 684호)를 비롯 성보문화재 10여점이 현존하며, 조선

숙종 때 조성된 목각탱화(보물 89호)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팔만대장경판을 보관한 윤장대를 돌리면 번뇌가 소멸되고 공덕이 쌓여 소원이 성취된다고 하여

예로부터 참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초간정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43호로 1582년(선조 15)에 권문해(權文海)가 창건하였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초가집으로 초간정사(草澗精舍)라고 하였는데, 임진왜란의 병화로 폐허가 되어 터만

남겨졌다가 1612년(광해군 4)에 후손이 권문해를 추모하기 위하여 재건하였다.

 

그러나 1636년(인조 14) 병자호란 때 다시 불타서 권문해의 현손이 다시 세웠다. 이 때 박손경

(朴遜慶)이 중수기를 썼으며, 석조헌(夕釣軒)·화수헌(花樹軒)·백승각(白乘閣) 등의 건물이 있었다.

그 뒤 점차 도괴되어 1870년(고종 7)에 권문해의 유고를 보관하기 위하여 현위치에 와가 한 채만을

세우고 초간정이라 하였다. 건물은 팔작지붕으로 되어 있다.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에 점점이 놓인

기암괴석과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맑은 물이 절경을 이룬다. 

 

 

 

 

 

 

 

 

석송령은 1982년 천연기념물 294호로 지정된 반송으로 수령 600년 넘고 세금을 내는 국내 유일의 나무다.

석송령은 반송으로 일반 소나무와는 다르게 옆 가지가 원줄기보다 1.5배 정도 길게 늘어져 있어 한그루의

소나무 밑 이지만 마치 송림에 들어 온 것 같이 크고 아늑함을 준다.

 

야릇한 막걸리 냄새가 소나무 주변에서 코끝을 자극해 돌아보니 "노목이지만 수 백년 동안 매년 1마디씩

자라고 있다"며 1963년부터 관리를 하고 있는 김성호(77·감천면 석송로)씨가 관광객들이 소나무에게

준 막걸리 냄새라고 한다. 소나무는 뿌리에 혹박테리아를 만들어 영양을 흡수하는데 막걸리가 바로

뿌리혹을 만들어주는 촉매 이기 때문이다.

 

석송령은 가지 끝자락 마다 용틀임 형상으로 수 십 마리의 크고 작은 용이 마치 소나무에 걸터앉아

있는 것처럼 자태를 뽐내고 있다. 원가지에서 오른쪽으로 뻗은 굵은 가지 중간에는 언제부턴가 남근

모양이 생겼다. 남성을 상징하는 남근모양은 최근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형상 때문에 자식과 손자들을 얻기 위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소원을 빌면 잘 이뤄진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언제부터인가 작은 돌들이 소나무 디딤돌에 얹혀 지게 되었다고 한다.

 

또 가지마다 하늘로 승천을 하려는 용틀임 형상이 자연스럽게 연출돼 수 십 마리의 용이 소나무에

앉아 있는 것 같아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보통 소나무 한 그루에 용틀임 현상은 한번

정도 생기고 있으나 석송령은 가지마다 형상을 띠고 있어 보는 각도 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석송령을 보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세월도 비껴간 듯 흔들림 없이 머리를 숙인

다소곳한 아낙네처럼 보이기도 하고 승천을 기다리는 용의 몸짓처럼 웅장함을 뽐내고 있어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석송령 바로 인근에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예천 온천이 있는데 알카리 이온수로서는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산성화된 우리 몸을 알카리 온천수에 담그면 마치 기름을 발라 놓은 피부처럼 매그러운

감촉이 오래도록 지속된다. 일본의 어는 온천보다 수질 또한 월등하며 냉수나 샤워수까지 온천수를

이용하고 있어 특별한 온천욕 방법을 동원하지 않고도 온천욕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