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맞닿아 있는 하늘재
하늘과 맞닿아 있는 하늘재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는 하늘재는 156년(아달라이사금)에
길이 열림으로써 백두대간을 넘는 최초의 통행로가 되었다. 신라의 마의태자와 덕주공주, 고구려
온달장군 등의 전설에도 등장하는 유서 깊은 고개이다.
고려 말기 왜구가 창궐하면서 조운(漕運)이 육운(陸運)으로 바뀔 무렵부터 지금의 조령(鳥嶺)인
초점(草岾)이 크게 개척되면서 중요성을 잃어 갔고, 임진왜란 이후 본격적으로 조령이 중요한
구실을 하면서 다른 통행로가 폐쇄된 뒤 오랫동안 행인들의 왕래가 끊어지게 되었다.
충북 충주 수안보면 미륵리, 이곳에는 미륵불과 3층석탑이 있다. 불상과 석축 축성기법을 보면 신라
말기와 고려조 초기의 기법이 그대로 배어있다. 미륵불은 불상의 얼굴에 비해 상반신이 너무나
왜소하고 보잘 것 없으며 또한 팔과 손을 보면 몸통에 비해 너무 커서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게
보인다. 아마도 이곳에 처음 미륵불을 조성시 국가적 차원이 아니라 지방의 석공에 의해 조각한
것으로 추정 된다. 미륵사지 맨 앞에 조각하다가 중단한 거북은 아마도 거북이 아니라 상상속의
동물인 연을 조작하다가 중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다.
당간지주와 회랑 등의 흔적만으로도 그 규모가 매우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찰로는
유일하게 북쪽을 향하고 있으며 지릅재와 하늘재 사이의 분지인 미륵리에 터를 잡고 있다. 중원
미륵리사지의 목조건물은 13세기 몽고군의 침입으로 모두 소실되었고 현재는 5층 석탑(보물 제 95호),
석불입상(보물 제96호)을 비롯해 석등(지방유형문화재 제19호), 3층석탑(지방문화재 제33호) 등이
남아있다. 중원미륵리사는 지난 1977년과 1979년 두 차례에 걸쳐 청주대학교 박물관의 발굴작업을
통해 일연스님이 거처했던 '미륵대원'으로 밝혀졌다.
미륵불을을 조금 지나 왼쪽으로 작은 오솔길이 하나 있다. 멀리 황장목(적송)과 떡갈나무, 해송 등의
운치있는 풍경을 마주하며, 청량한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길이 열리는 이 길이 일명 '하늘재', 길 왼편
아래로 나 있는 도랑은 가뭄탓에 때때로 말라버린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주변의 기암절벽 산봉우리
길가의 짙은 자주빛의 수리취, 노란짚 신나물 등의 들꽃들이 여행객들을 반긴다.
얼핏보면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해서 이름지어진 하늘재(해발 525m)는 이름처럼 높지는 않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를 잇고 있는 도 경계로서 미륵리에서 30∼
40분(2㎞) 정도 걸어 오르면 곧바로 문경 관음리로 연결된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은 하늘재 고갯
마루에 이르러 쭉 뻗은 아스팔트 길로 이어지는데 서쪽으로 문경 대미산(해발 1,115m) 정상이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하늘재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겨릅산, 계립령, 대원령으로도 불리는 하늘재는 우리 나라 최초로
뚫린 고갯길. 신라 제8대 아달라(阿達羅)왕이 재위 3년(156년)에 북진을 위해 길을 열었다. 죽령보다
수년 먼저 개통된 하늘재는 남한강의 수운을 이용, 한강 하류까지 일사천리로 뻗어나갈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이다. 신라는 일찍이 하늘재를 교두보로 한강으로 진출하였고, 백제와 고구려의
남진을 저지했다.
이처럼 중요한 전략거점이다 보니 하늘재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고구려 온달과
연개소문은 하늘재를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시도했으며 고려시대 '홍건적의 난'으로 공민왕이
몽진할 때도 이 길을 이용했다. 신라 망국의 한을 품고 마의태자와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금강산으로
향할 때 피눈물을 머금고 이 고개를 넘었다 한다. 하지만 하늘재는 조선태종 14년(1414년)에 지금의
문경새재인 조령로가 개통되면서 군사적 요충지와 사통팔달의 아성을 한꺼번에 조령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측은 하늘재의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 고갯길 1.5㎞ 구간을 '역사·생태
관찰로' 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현재 하늘재로 알려진 이 길은 지난 1970년대에 농로로 새로 개설한
것으로 도랑 너머 오솔길이 진짜 하늘재라는 것. 월악산 자연생태를 직접 보며 역사를 설명해주고
문화재 화판 등을 설치해 주변 문화유적과 함께 설명할 방침이란다. 충청북도가 선정한 '충청북도
자연환경명소 100선' 중 10걸로도 선정된 하늘재는 그렇게 옛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