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휴가(5)
아침 일찍 일어나 해바라기 축제장으로 향했다. 지난번 태풍 때 다 쓰러져 폐허상태 그대로다.
해발 1,330m의 일명 매봉산이라 부르는 천의봉은 낙동강과 남한강의 근원이 되는 산이다. 하늘
봉우리라고 알려진 산으로 황지동 대명광업소가 있던 아래쪽에 작은 연못이 하나 있고 윗쪽에
오래된 무덤이 하나 있다. 연일 정씨 묘로 금계포란형국의 명당이라 하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면
천의봉이 매(鷹)처럼 바라 보이기에 매봉이라고 부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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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계포란은 닭이 알을 품는 형상의 명당인데 이럴 때 매나 수리가 이곳 명당을 노려보고 있어야
된다는 풍수이치 때문에 인위적으로 천의봉이 매봉이라 불리워지게 된 것은 아닌지..? 매봉하면
될것을 매봉산이라 불리워져 역전앞과 같은 뜻이 되고 말았다.
이 곳에는 20만평의 고냉지 채소단지, 풍력발전의 바람개비가 조화를 이루며 웅장하게 서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인지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장마철 보다 더 거칠게 비가 내린다. 몇 컷을 차
안에서 촬영하고 발걸음을 동강으로 돌렸다.
동강의 굽이굽이 흐르는 강물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던 중 이웃집 친구들이 구인사에서 만나자고
했다. 충북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소백산록에 위치한 구인사, 이 지역은 소백산 구봉팔문(九峰八門)
중 제4봉인 수리봉 밑 해발 600여m의 고지에 위치해 있는데, 풍수사상으로 제7 금계포란형
(金鷄抱卵形)이라고 한다. 1966년에 창건되었으나 천태종의 개조인 상월조사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것은 1946년이었다. 그가 초암(草菴)을 짓고 수도하던 자리에 현재의 웅장한 사찰을 축조한 것이다.
경내에는 초암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900평의 대법당, 135평의 목조강당인 광명당, 사천왕문과
국내 최대의 청동사천왕상 등이 있다. 지금은 50여 동의 건물이 세워져 있는데,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5만 6,000명이며, 총공사비 122억 원이 소요된 국내 최대 규모의 사찰이다.
수리봉 정상에는 주요한 참배 대상이 되는 상월선사의 묘가 있는데, 이는 화장을 기본으로 하는 일반
불교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다. 상월선사는 생전에 화장을 원치 않는다며 미리 이 묘자리를 잡아
놓았다고 한다. 이 절은 특히 치병에 영험이 있다고 하여 매일같이 수백 명의 신도들이 찾아와
관음기도를 드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웃들과 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간단하게 때우고 우리는 다 함께 온달관광지로 향했다. 물론 산성,
동굴 등 온달장군의 유적지를 제대로 고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였던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평범한
관광지로 개발하였다. 동굴 및 전시관을 관람하고 일행들과 헤어져 우리부부는 스파투어의 목적에
충실하기 위해 앙성 온천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차량이 밀리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고심끝에 다시
우리는 문경온천을 찾았다. 석식으로 문경의 명물 우리콩 순두부를 직접 만드는 청운식당이다.
이집에서는 두부전골이 전문이라 했으나 숨두부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문경 종합온천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