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원가계)

신선의 숨소리가 들리 것 같은 신비한 별천지

 

 

장가계시에 속해 있는 무릉원은 세계지질공원이며 후난성 서북부에 위치해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유명한 관광지역으로, 장가계 외에도 색계곡, 천자산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차를 타고 장가계를 향해 가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거대한 절벽과 암석들, 푸르른 식물들을 보면서, 도착하기도 전이 이미 압도된다. 가슴이 뻥 뚫린 것만 같은 청량감이 배어난다.

 

맨 먼저 가게 될 천자산(天子山)의 이름은 한나라 때 유방에게 반기를 들고 일어난 향왕 천자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미 고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산을 오르다 보면 회색 빛 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전망도 점점 희미해져 음산하고도 신비스런 느낌이 든다. 마치 사소한 풀잎 하나에도 의미가 깃들어 있을 것만 같다. 정말로 신선이 어디엔가에서 나타날 것만 같은 환상적인 경관이다.

 

장가계 내에는 위안자제袁家界(원가계)라는 명소가 있다. 위안자제는 보통 1시간 정도를 산책하며, 자연 풍경을 감상하게 되는데, 그 중 백미는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다. 천하제일교는 천생교(天生橋)라고도 하는데, 거대한 봉우리 아래가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어 있다. 처음에는 그러한 사실을 몰라서 무심코 다리를 건너지만, 거리를 두고 멀리서 바라볼 때 시야에 들어오는 정말 멋진 절경에 넋을 잃게 된다. 천하제일교를 건너면 자물쇠를 파는 사람들을 쉽게 보게 된다. 이유를 물어보니 연인들이 이곳에 자물쇠를 걸고, 열쇠를 절벽 아래로 던지면, 두 사람의 사랑이 천년만년 이어진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장가계가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산에 오르다보면, 아바타상이 있어 여행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보게 된다. 영화는 비록 미래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이 봉오리 주변에 안개가 피어오르면 하늘위에 뜬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천상에 우뚝 솟아 오른듯한 착각을 연출하는데 아마도 아바타 제작진들에게 이런한 영감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 자체는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아바타 영화처럼 과거와 미래가 혼재하는 듯한 신비한 느낌이다.

 

장가계의 웅대하면서도 기이한 산세에 넋을 잃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탄사만 연발하게 되는데,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 하산할 시간이다. 내려올 때는 독일 기술진이 만들었다는 ‘백룡’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높이가 335m일 정도로 굉장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