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의 나들이/나들이 지혜

봄의 소식은 꽃이 알리고

산울림(능인원) 2011. 3. 29. 16:47

 

           봄이 오는 길목에는 어김없이 꽃이 찾아온다.  그렇게 춥던 지난 겨울을 나면서 정말 봄은 올까?

         바람은 매서웠고,  가슴이 오그라 드러서 속이 없는 사람이 되는 것 아닌가?  속이 없는 사람이

         되면 내모습은 어떻게 될까?  생각 없는 사람이 된다면......... 등 너무 추워서 망상아닌 망상속에

         나를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기름 값은 자꾸 오르고, 난방비는 한 없이 치솟아 우리집

         앵겔지수는 말이 아닐 정도로 치솟고 유난히 추위를 타는 집사람 보기가 민망하기까지 했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방법은 있는것 아닌가?  추우면 추운대로 더우면 더운대로 살다보면 계절은

         나도 모르게 어느덧 내 옆에 다가와 있었다.  어제 집앞 텃밭에서 냉이를 캐는 아낚들을 보면서

         웃음 아닌 웃음을 지으면서 봄을 알리는 봄나물은 겨우내 몸속에 쌓여 있던 독소들을 씻어가는

         귀한 나물인데 하면서 아쉬움을 보낸적이 있었다.   

      

           저녁 밥상에 앉아 묵은 김치, 총각 김치를 보면서 이런때는 냉이국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쉼움

         때문에 집사람 모르게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이게 웬일!  집사람은 토된장 냉이국을 끓이고 냉이

         묻히다가 냉이 하나를 입속에 넣어 주면서 간을 봐 달랜다.  이렇듯 집사람은 나에게 가끔 노래키는

         재주가 특별하면서도 늘 나에게 천사로 다가온다.

 

           오늘은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또한 오랫만에 비워진 시간을 이용해 집사람에게 봄 바람이나 

         쒸러 시외로 나가자고 하였더니 저녁 식사 약속이 있어 일찍 돌아 올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가지고 했다. 하는 수 없이 대전 동물원 외각 정생리쪽으로 방향을 잡고 신채호 선생 생가를 거쳐

         산내로 넘어가는 좁은 시골길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매화꽃이 활짞 피어 있는

         것이 아닌가?  집사람에게 봄 기념사진 촬영이나 하자고 하였더니 꽃이 너무 아름다워 오늘은

         꽃사진만 찰칵하란다.  그런데 계절을 잊고 나왔는지 나비 한마리가 꽃속에서 여유롭게 꿀의 향을

         즐기고 있길래 살금살금 다가가 한컷 찰칵 하고는 집사람을 보니 ‘내가 모델이 되지 않으니 모델이 기

         다리고 있잖아!’ 하면서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가끔은 먼길을 여행하곤 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가까웁고 한적한 곳을 산책삼아 즐기는 재미도 솔솔하다는 것을 새삼 스럽게 실감한다.  집사람의

         화사한 미소속에서 이렇게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는 집사람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 시간을 자주 쪼개여 여가를 이용하자고 마음속에 다짐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