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아품
가을비가 내리면 스산하고 서늘하며 가슴이 비워져 간다.
이제 가을에 해당되는 나이가 되고 보니 마음도 더욱 그런가 보다.
그래서 중년은 외로움을 더 타는 것 같다.
상처는 치료하고 약 바르고 세월가면 아물지만
그 흔적 자국은 영원히 남는다.
요즘은 성형수술이 발달하여 말끔히 지울 수 있다지만
원래대로 완전하게 돌아오지는 못한다.
그러니 그 상처만 처다 보면 늘 찜찜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
몸의 상처는 이렇게나마 치유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평생지울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한다.
몸의 상처든 마음의 상처든 관리를 잘못하면
환경이 나빠져 언제든지 다시 도진다.
정상적인 부위보다 더 조심하고 잘 관리해야만 불편한 것이 없다.
잘만 관리하면 보기에는 흉하지만 딱딱한 딱지가 붙어
오히려 더 안전하고 튼튼할 수도 있다.
다만 외적으로 시각적으로 항상 꼬리를 달고 살아갈 수 밖에 없지만
어찌하던 상처는 주지도 받지도 말고 살아야 된다.
상처 주고받는 결정적인 말이나 행동
도를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가면 그렇게 된다.
그렇게 상처받고 괴로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젊음을 송두리 채로 날려 보내기도 하고 이혼하기도 한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더 큰 불행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혼사유의 절반정도는 치정이나 불륜의 상처 때문에 그러하다.
한번 이혼하면 평생을 이혼남(녀)의 꼬리표가 따라 다닌다.
그러니 얼마나 비극적이고 괴로운 일인가.
물론 말 못할 사정이 있으면
이보다 더한 고통이 따라오더라도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다.
친인척이나 남하고도 결정적인 말이나 행동으로 원수가 되기도 하는데
그러면 다시 도리 킬 수 없는 상처가 된다.
아무리 화나 나더라도 아니면 좋더라도 넘지 말아야 할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
상처받고 나면 폐인이 되기도 하고 인생 자체가 흔들린다.
상처받아 믿음과 신뢰가 깨어지면 사사건건 부디 치며 불행의 연속이다.
차라리 불명예를 안고서라도 편안하게 살아가는 게 났다.
지난 날 상처주고 떠난 사람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지만
받고서 괴로워하며 살아가는 자는 더러운 기억으로 남는다.
사건 사고로 상처 되면 당사자는 물론이거니와
주변 사람들에게 까지 괴로움과 고통을 안긴다.
물질문명 못지않게 정신 세계도 많이 발전하였지만
내가 더 많이 참고 양보해야 편안하다.
상처는 건드리면 더 큰 상처가 되기에
묻어두고 가라앉을 때까지 참아야 한다
세상을 내 중심에서 보면 더 큰 상처가 되어서
미워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며
분별심이 생기면 선과 악으로 구분되어 적과 아군으로 나누기고 하고
보는 폭이 좁아지면 이성을 잃기도 하는데
서울시장 보선 후보들도 이제는 이성을 잃어 버리고
보수와 진보로 극단적인 표현이 난무하고 중도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어느 누구의 편이 되어서 혜성과 같이 나타난 분도
절대적 힘을 과시하지만 그렇게 해서도 당선되지 않는다면
아니면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경계하게 되어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는데
상처 또한 내 중심에서 생각하기에 생겨난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오늘은 유난히도 가슴을 찌른다.